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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노력이 부족하다’에서 ‘MZ들은 이래서 안 돼’, ‘꼰대’에서 ‘젊꼰’까지. 세대 갈등에서 파생된 신조어와 밈(meme)이 유행처럼 퍼져나가는 지금, 한국 사회의 세대 갈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비단 세대 갈등뿐만은 아니다. 지역, 종교, 성별, 계층의 문제로 우리는 지금 유례없이 분열되어 있다. 개인주의를 넘어선 이기주의가 만연하면서 서로의 차이와 각자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혐오로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은 어떤 차이와 어떤 몰이해에서 비롯하는 것일까. 기성세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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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진(유러피언 24)
2024.04.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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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이 물의 도시 아니야, 물의 도시” 가평역에서 굴봉산역으로 향하는 경춘선 안, 한 아주머니가 창밖을 보며 하신 말씀이다. 경춘선은 북한강을 끼고 달린다. 가평역과 굴봉산역 사이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주변 풍경이 특히나 잘 보인다. ‘물의 도시’라 불러 마땅할 정도로 사방에 강이 보이기는 하지만, 거긴 춘천이 아니라 가평이다. 이런 사실관계를 떠나서 아주머니의 순수한 감탄은 내게 오래 기억에 남았다. 춘천에서 서울로 통학하길 3년 차. 그 경치에 감탄하는 사람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가평역과 굴봉산역 사이의 풍경은 매일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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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문헌정보22)
2024.03.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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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주 전, 정신을 차려보니 5평짜리 방에 이삿짐을 옮기고 있었다. 4년 내내 기숙사에서 지내겠다는 버킷리스트 1번 항목이 무작위 선발 때문에 가차 없이 지워졌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집 찾기가 어렵다는 대학교 근처에서, 그것도 모두가 눈에 불을 켜고 매물을 찾 는 1월에, 당장 잘 곳을 찾는 여정에 합류했다. 그 뒤부터 이삿날까지는 휘몰아치는 일정과 그 사이에 자리잡은 알 수 없는 불안감 속에서 지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것은 내가 내 삶을 꾸려나간다는 설렘과 함께 생겨난,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삶을 지속할 수 없다는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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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주(보건관리 23)
2024.03.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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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대입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했다. 서울대 자연 계열 입학생 수(1,997명)와 비슷한 숫자다. 복지부는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집중 배정하겠다”고 했다.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0년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공공의 대법’은 당시 학생 불공정 선발 우려, 의무 복무 위헌성과 실효성 등 ‘입시 불공정’에 대한 국민 우려와 전공의 간 잇따른 파업으로 백지화됐다. 의사가 부족해 지역 의료와 필수 의료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폭 증원은 불가피하다. 의사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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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정보통계 21)
2024.03.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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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는 나이만 먹으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른이 되면 언변에 능숙하고 맡은 일을 실수 없이 해내며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성인이 된 우리는 한심해 보이고 초라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대학에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는데 내가 누군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갓 태어난 아이 같습니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직면하게 될 때면 스스로가 혐오스럽기도 합니다. 세간에서는 정해진 길이 아닌 나만의 길을 가라고 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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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커뮤니케이션콘텐츠 21)
2023.11.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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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3일간 열렸던 대동제가 백주년기념관 강당에서의 메인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메인공연 중 동아리 공연으로는 풍물 동아리 한소리, 치어리딩 동아리 에끌로, 댄스 동아리 소울엔지, 극예술연구회, 록밴드 동아리 엑스터시, 밴드 동아리 얼사랑이 참여했다. 나는 이 순간이 축제의 그 어떤 순간들보다도 인상적이었기에 이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우리 동덕여대의 대동제는 작년에 이어서 이번에도 적은 축제 예산으로 인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에서 일상으로 복귀 후 열린 첫 대동제라 그런지 작년에 비해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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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문예창작22)
2023.10.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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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진짜 갓생 산다!” 신을 의미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을 합친 말인 ‘갓생’. 하루를 낭비하지 않고 부지런하게 보람있게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문화가 됐다. ‘갓생’ 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부분 비슷하다. 새벽에 일어나서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하며 매일 운동하는 것을 빼먹지 않는, 하루가 48시간인 듯 사는 삶.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뒤처지고 남는 게 없다는 조언을 일삼는 사람이 가득한 대한민국에 맞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다. 나도 갓생을 살고 싶어서 노력한 적이 있다. ‘내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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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주(보건관리 23)
2023.09.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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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는 무려 100명에 달한다. 과거에도 지금도 교사들은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다. 몇몇 학부모들은 담임교사에게 행동 명령문을 보내거나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협박하기 일쑤다. 교사를 성희롱한 학부모의 징계가 법정에서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거부되기도 했다. 그러나 학교는 교사가 겪는 부당한 일을 모조리 교사 탓으로 돌린다. 결국, 이들은 외로운 교단에 홀로 남아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교권은 교육할 권리와 교육받을 권리를 포괄한다. 그러나 한국은 교사에게 둘 중 무엇도 보장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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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커뮤니케이션콘텐츠 21)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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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길 것만 같았던 방학이 끝나간다. 이 글이 종이에 활자로 찍혀 배포될 때면 완전히 끝났을 것이다. 대학생으로서 맞이한 3번째 방학이. 학기 중엔 오매불망 방학만 기다렸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방학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막상 방학이 되니 왠지 ‘알차게’ 보내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 때문에 함부로 계획을 세울 수 없었다. 나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것은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나이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대학을 졸업한 뒤 새로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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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문예창작22)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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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사람이 삶 중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대상은 누구일까. 탄생 이후 가장 여리고 부드러운 모습을 한 생애 초기의 우리는 그 모습에 걸맞게 무엇이든 잘 흡수한다. 신생아 시기의 ‘자기’는 자기만이 있는 세상에서 최초의 밀접한 대상으로 연결되는 주 양육자를 만나 세상에는 ‘타자’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또한, 넓은 세상에서 나의 의지대로 되는 것들은 극히 일부라는 것을 깨닫고, 주 양육자라 하여도 자신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기와 대상에 대한 감각을 발달시켜 나가는 생애 초기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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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예진(회화 19)
2023.05.3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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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벚꽃이 찾아온 것이다. 거리를 걸어가다 보면 봄에 내리는 꽃잎들이, 고개를 들어보면 시선을 자극하는 분홍빛의 하얀 꽃들이 보인다. 이런 시기가 시작되면 신비로운 자연을 선물 받은 사람들은 웃음 짓고, 또 다른 선물을 받게 된다.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주변 이들과 함께 벚꽃 명소를 찾아 추억을 남긴다. 벚꽃은 누군가와 함께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동시에 기억할 추억을 선물한다. 이처럼 우리는 벚꽃과 함께 찾아온 선물들에 반갑게 인사하고, 다가오는 빠른 안녕을 받아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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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주(문헌정보 23)
2023.04.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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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교정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마치 코로나의 종식을 의미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코로나 이전의 활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대학에 온 뒤 처음으로 마주하는 활기찬 교정은 그동안에 부재했던 것들을 상기시킨다. “그러니까 사람은, 사람이라는 존재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혀로 맛보고, 그렇게 감각하는 자체만으로는 도저히 만족하지 못하는 존재더라고.” 권여선의 소설 『전갱이의 맛』에 나오는 구절이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을 대면하지 못하던 시기에도 나는 여전히 보고 들을 수 있었다. 원하면 느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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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문예창작 22)
2023.03.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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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바라 마지않던 시기인 듯하다. 지난 삼 년은 많은 학생에게 지금 이 시기를 위한 인내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대학 입학을 앞둔 지금. 스무 살이 된 기분이 어떤지 자신에게 물어본다. 상상하던 만큼 자유롭고 설레는가. 나는 천천히 고민하다 답해본다. 어쩌면 조금, 두렵다고. 어린아이는 자라며 많은 것을 꿈꾼다. 온갖 미래를 그리는 어린아이는 기어이 꿈을 이루어 낸 다른 사람들의 꿈을 보며 자란다. 간절히 바라고 끝내 이루어낸 꿈들을 바라보며,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든가, 내가 가진 꿈도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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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효주(큐레이터 23)
2023.03.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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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점, 구불대는 선, 명확히 이름 지을 수 없는 모양. 이것들이 모인 그림을 우리는 추상화라고 부른다. 추상화는 사물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는 것이 아닌 창작자가 느낀 심상을 순수한 점·선·면으로 표현한 그림을 말한다. 이러한 추상화를 제일 처음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 대다수는 칸딘스키나 몬드리안을 추상화의 선구자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보다 일찍 추상화를 그리고 탐구한 이가 있다. 바로 스웨덴의 여성 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다. 힐마는 스웨덴에서 태어나 스톡홀름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동생의 죽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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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예진(회화19)
2023.03.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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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한 블로그 글을 읽었다. 필자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전부 불매운동에 동참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을 보니 호기심이 들어 글과 댓글을 전부 읽어봤다. 요약하면 불매운동은 현실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었다. 여전히 책임자인 오너 일가는 잘살고 있으며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에게만 생계 위기가 닥쳤을 뿐이고, 해마다 산재 사고는 800여 건이 일어나고 있는데 SPC만 불매운동을 하는 것은 선택적 불매운동이라고 주장했다.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었다.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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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영어 22)
2022.11.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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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3일, 트위터에서는 ‘#다음은너야03’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다음 해에 현역 수험생이 될 2003년생을 지목하며 만든 해시태그가 인기를 얻은 결과였다. 해시태그를 본 2003년생은 절규했고, 당해 수험생을 포함해 수능과 무관한 일부는 2003년생의 반응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2021년 수능 직후에도 ‘#다음은너야04’로 변형되어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다다음은너야05’부터 ‘#넌안올거같지08’까지 몇 개년 어치를 미리 만드는 사람도 등장했다. 이 해시태그가 함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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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린(문예창작 20)
2022.10.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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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 2022 볼로냐 라가치 상, 2022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의 . 과연 이 그림책은 파도와 함께 독자를 어디로 데려가 줬을까? 이수지의 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책의 판형과는 달리 가로가 긴 직사각형 형태이다. 책을 펼치면 제본 선을 기준으로 왼쪽 면에는 소녀가, 오른쪽 면에는 파도가 그려져 있다. 제본 선에 의한 공간 분할과 가로가 긴 판형으로 인해 독자들은 소녀와 파도를 한눈에 볼 수 없다. 따라서 ‘이곳’과 ‘저곳’을 구분해 각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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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지(국어국문 20)
2022.10.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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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투표하고 법을 만들겠다고 계속 고집하면 우리의 저녁 식사는 누가 차릴 것이며, 양말 깁는 일은 누가 할 것인가?” 이 질문이 우스꽝스럽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여성이 선거에서 투표하고, 대학에 간다는 것이 터무니없는 생각으로 치부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여성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소유하고 있는 많은 권리를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포기해야만 했다. 누군가는 여성 참정권을 주장하며 달리는 말에 몸을 던졌고, 누군가는 여성의 정치 참여를 요구하다 단두대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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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리(영어 19)
2022.09.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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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글 쓸 때 슬럼프 오면 어떻게 해요?” 얼마 전 모교에 학과 멘토링을 나갔을 때 받은 질문이다.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온몸의 피가 그대로 멈춘 듯한 기분이었다. 애써 태연하게 ‘저는 슬럼프 오면 써질 때까지 안 써요. 안 쓰고 영화도 보고, 다른 책도 읽으면서 쉬어요.’라고 대답했다. 그 뒤에 부연 설명까지 붙여서 장황하게. 그런데 집에 오고 나서도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것이다. 슬럼프. 나는 당장 내 앞에 놓인 슬럼프를 어찌하지 못했다. 그런 주제에 몇 살 어린 동생에게 제멋대로 조언한 것 같아서 며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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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문예창작 22)
2022.09.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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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역삼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첫음절과 끝음절이 같은 세 글자 단어라는 것이다. 최근 굉장한 흥행을 터뜨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같은 자신의 이름을 소개할 때 덧붙이는 단어들이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졌음에도 변호사로 활동한다. 비록 말은 어눌하고 행동도 부자연스럽지만 ‘우영우’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의뢰인을 변호한다. ‘우영우’가 고래를 떠올리며 변호할 거리를 떠올릴 때마다 시청자들은 환호하고, 김초밥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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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문헌정보 20)
2022.09.01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