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기 중의 일주일 일정은 수업시간에 이야기 나눌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하 채팅방)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채팅방은 1차시 수업마다 한 개씩 생성하고 카카오톡 캐릭터 프로필을 사용하여 익명으로 입장할 수 있도록 설정한다. 수업 시작 5분 전 스마트클래스 공지사항에 채팅방 링크가 게시되도록 예약글을 올려두면 학생들이 채팅방에 입장해 수업 들을 준비를 한다. 채팅방에서는 강의 내용에 대한 질문과 학생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수업 말미에 더 궁금한 사항이 없는지 확인 후 채팅방을 삭제하는 것으로 수업이 마무리된다. 팬데믹 이
교수의 시선
정다희 (사회과학대학 문헌정보학전공) 교수
2024.04.15 10:35
-
헬린이, 골린이, 테린이, 탁린이, 수린이, 축린이, 농린이 그리고 배린이까지. 실제로 쓰이고 있는 신조어들이다. 다수가 알고 있듯, 운동이나 스포츠 종목에 ‘어린이’를 결합한 것으로 운동에 갓 입문한 초보 수준의 참여자를 의미하는 용어이다. 코로나19 시기와 맞물리면서 요즘 길을 지나다 보면 심심치 않게 운동 어린이들이 눈에 띈다. 완성도 높은 애슬레틱 패션으로 무장한 MZ세대부터 배낭에 라켓을 꽂은 중년까지. 이렇게 세대를 막론하고 운동 어린이가 유독 많아진 이유가 뭘까. 적절한 운동이 신체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지극히 상식적인
교수의 시선
이용현 (자연정보과학대학 체육학전공) 교수
2023.12.04 13:27
-
‘보강 간섭, 공진’은 두 가지 파동이 만나서 진폭이 더 커지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제 연구 분야에서는 피부의 구조를 분석하는 분광학 기법에 사용됩니다. 우리 주변에서의 더 쉬운 예시로는 돌고 있는 팽이의 방향과 속도에 맞춰 채찍을 가하면 넘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돌게 되는 것, 물 분자의 회전에 맞춘 마이크로파를 쏘아 물을 끓어오르게 하는 전자레인지의 원리가 이를 응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상 깊게 본 내용이 있습니다. 초등학생 출연자에게 잔소리와 충고의 차이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 학생은 “잔소
교수의 시선
이설훈 (자연정보과학대학 화장품학전공) 교수
2023.11.06 11:40
-
얼마 전, BTS의 뷔가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며 나온 방송 프로그램 을 우연히 보게 됐다. 인물 좋고, 노래 잘하고, 춤 잘 추고, 왕자님 같다는 유재석, 조세호의 칭찬과 함께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러던 중 뷔가 연습생이 되고 싶어 서울로 올라왔고,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멤버들을 만났을 때 너무 부족한 자기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멤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인터뷰를 보면서 퇴임하신 원로 교수님과 며칠 전 나눴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삼
교수의 시선
구모경 (예술대학 회화전공) 교수
2023.10.16 11:13
-
[2023년 4월 밤 10시, 인문관 A동 4층] 연구실 문을 나서려는데, 인문관 4층 A동 강의실 방향으로 걸어가는 학생을 봤다. 이후 4층 강의실과 복도가 소등되며 컴컴해지더니, 잠시 후 3층, 2층 순서대로 소등됐다. 전기 절약을 통해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솜솜님의 흔적이었다. 마스크에 가려져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늦은 시간에 강의가 끝난 걸로 보아 미래인재융합대학 솜솜님으로 짐작됐다. 늦은 밤, 강의실마다 형광등, 전자칠판, 빔프로젝터가 켜져 있는 걸 나도 가끔 봤었는데.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2023년 3월 경영학과
교수의 시선
이은철(사회과학대학 경영학전공) 교수
2023.05.30 00:07
-
우리나라 대중들은 클래식 음악에 대해 ‘듣기 어렵다’, ‘옛날스러운 음악이라 지루하다’고 여긴다. 심지어 학생들은 수능에 나오지 않는 장르면 들을 필요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음악학부 대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의 입장에선 이러한 현실이 밝지만은 않음을 느낀다. 특히 자극적인 대중음악 유행의 형태와 매스미디어의 인기몰이 위주 구성은 한국 클래식의 입지를 더욱 줄이는 문화적 배경 형성의 추세로 느껴진다. 대학에서 클래식 음악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매년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적은 편에 속한다. 대학교 유형에 따른 차이
교수의 시선
김문희 (예술대학 성악전공) 교수
2023.04.10 14:01
-
필자는 남들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오랫동안 살아왔다. ‘음악과에 재직 중인 교수이니 음악에 대한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반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노래하는 것이 좋아서 음악을 시작했을 뿐 그 시절의 나는 음치에 좋은 발성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아이였다. 음악 직종에 종사하는 것이 신기할 만큼 음악에 대한 특별한 재능도 없었을뿐더러 20대 중반까지 음악교육을 받은 경험도 없어 실기, 이론 등에 대한 기본지식도 부족한 상태였다.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미국행을 택했지만 뒤늦게 다시
교수의 시선
방현승 (공연예술대학 실용음악전공) 교수
2023.03.20 13:10
-
옛 시인의 노래처럼 계절이 지나가는 요즘 하늘이 가을로 가득 차 있네. 동아 너도 아무런 걱정 없이 가을 속의 별을 다 헤아리며 이 가을을 나고 있겠지? 영화를 좋아하고 글쓰기도 좋아했던 너, 구태의연한 자기소개서와 독후감들 속에서 네 글은 얼마나 빛났던지, 학생들이 꼭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준 과제의 속 깊은 뜻을 파악한 네 글로 인해 나는 얼마나 안심을 했었는지...네가 알까? 동아야...오랫동안 다닌 학교를 드디어 졸업하고 원하던 직장에 취업한 네가 아무 기별 없이 인문관을 찾아온 뒤로 시간이 꽤 흘렀구나. 의외였던 만큼
교수의 시선
강지현(사회과학대학 아동학과) 교수
2022.11.28 16:10
-
우리 속담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중요하고 책임감이 요구되는 어떤 자리에 오르게 되면 처음에는 좀 부족할 수도 있지만, 점차 그 자리에 맞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게 된다는 말이다. 특정한 지위에 오른 사람이 비록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일정 부분 타당한 점이 있다. 자리에 따라 정보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낮은 지위에 있다가 높은 지위에 올라가면 더 많은 것이 보이고, 더 많은 정보가 들어온다. 숲 속의 나무 아래 있으면 그 주변의 풀과 곤충과 동물 등 작은 생명체들을 볼 수
교수의 시선
이재현(ARETE 교양대학) 교수
2022.10.17 12:39
-
매일 우리는 ‘무엇을’, ‘왜’,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언제라도 부르면 나타날 수 있는, 하지만 언제인지 모르게 사라져 버리는, 뜬구름처럼 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있다. 무엇이라 부르면 좋을지, 그리고 무엇이라고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분명 우리의 의식으로 연결되는 생각이 있다. 바로 그것을 어떻게 나의 개념으로 만들 것인가를 설명하고 그 방법을 제시하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디어를 꺼내놓고 그것을 정제하기 전에 먼저 그 아이디어가
교수의 시선
이준승(예술대학 디지털공예과) 교수
2022.09.19 15:54
-
최근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이 온라인 플랫폼 입점업체(앱 사업자)에게 독과점을 이용한 불공정 행위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공정거래 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 등을 제출했고, 카카오의 CEO를 국회 공청회에 소환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에는 빅테크 플랫폼 사업자가 소비자와 앱 사업자 간의 거래를 주선해주는 역할만을 하고 있는데, 플랫폼을 먼저 선점했다는 이유만으로 앱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수수료 ‘삥’을 뜯고 있다는 논리가 전제돼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교수의 시선
서봉교(인문대학 중어중국학과) 교수
2022.05.30 14:57
-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는 대면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금지됐고 대면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제한된 인원만이 거리두기를 해야만 했다. 이는 우리의 일상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인간 활동을 크게 변화시켰고 나아가 정신세계도 바꿔 놓았다. 불필요한 만남은 가능한 한 피하기 시작했으며, 배달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이제까지 SNS 등 모바일 환경을 낯설게 여기던 노년층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일부 사람들은 외로움이 커지고 소속감이 줄어들면서 우울감이 오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
교수의 시선
이은성(문화지식융합대학 글로벌MICE전공) 교수
2022.04.09 21:01
-
새학기가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우리의 일상에 어려움이 많지만 활기차게 캠퍼스를 누릴 학생들과 동덕여대 구성원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그래서 이번 칼럼은 코로나 시대에 면역력을 높이려면 어떤 식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면역이란 몸 안에 들어온 항원에 대해 몸속에서 항체가 생성돼, 다음에 동일한 항원이 침입했을 때는 발병하지 않도록 저항력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여러 면역세포들과 면역물질들이 이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면역체계는 과로, 스트레스, 만성질환, 수면 부족 등 여러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
교수의 시선
양윤정(자연정보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
2022.03.22 01:35
-
우리는, 인체 내 다른 장기나 기관에 비해, 뇌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에 대해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본다면, 뇌는 해부학적 변화나 움직임을 통해 직관적으로 그 기능이 관찰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에게 뇌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 기억이나, 감정, 생각, 상상 등은 조금 더 미지의 세계로 존재한다.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이런 뇌 활동에 상상의 날개를 달아 이야기를 전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초능력자가 다른 사람과 신체적 접촉을 통해 접촉한 사람의 기억을 읽어 내거나, 기
교수의 시선
유기연(약학대학 약학과)교수
2022.03.22 01:27
-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세계 모든 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특히 지식, 경험, 기술을 나누고 교역하는 비즈니스를 기본전제로 하는 MICE 산업(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지칭하는 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일례로 서울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MICE 행사는 코로나 이후 80%가 취소됐고, 미국의 세계적인 가전제품 전시회 CES는 2021년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참가기업이
교수의 시선
이은성 (문화지식융합대학 글로벌MICE전공) 교수
2021.10.11 10:30
-
디지털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4차산업혁명. 지난 몇 년간 우리는 플랫폼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어떤 파워를 가지는지 실감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이런 플랫폼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조만간 삼성전자 다음으로 비싼 회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상장 후 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8위로 등극했는데, 이는 카카오톡이 한국을 대표하는 SNS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엄청난 가격으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이제 학생들에게 네이
교수의 시선
서봉교 (인문대학 중어중국학과) 교수
2021.09.23 08:55
-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상황은 미술 분야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미술계 또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한편으론 소극적으로 이뤄졌던 새로운 시도들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코로나 이후에는 오히려 주도적인 방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점쳐본다. 필자는 미술이 동시대인들의 삶을 반영하고 변화의 조짐들을 드러낸다고 보며, 우리 동덕인들에게 그 양상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먼저, 전시 형태의 다양화다. 작가와 전시기획자들은 개별 작품 못지않게 전시 자체의 완성도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코로나의 확산으로 예정됐
교수의 시선
박성환 (예술대학 회화과) 교수
2021.08.31 16:27
-
작년에 나는 연구년이었지만 코로나19로 해외도 못 가고 갇힌 신세였다. 하지만 응달이 있으면 양달이 있는 법, 덕분에 나는 평생의 친구를 하나 얻게 되었다. 바로 제주도다. 아내와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며 그동안 몰랐던 제주도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뭐, 대단한 관광도 아니고 제주도에서 한 것이라고는 딱 네 가지뿐이었지만 그 기쁨은 최고였다. 그저 자고, 먹고, 보고, 걷기였다. 그냥 느리게 하루 보내기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다. 서울에서는 감히 꿈도 못 꾸던 친구들이 생기는 게 아닌가. 바로 해, 달, 별, 나무, 바람…
교수의 시선
이동규 (공연예술대학 방송연예과) 교수
2021.05.31 11:46
-
포옹에 관한 두 가지 풍경. 하나, 불과 몇 년 전 전 세계에 걸쳐 ‘프리허그 운동’이 유행한 바 있다. 호주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타인과의 신체 접촉이—물론 그 접촉이 상호 자발적이라는 전제 아래—인간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활기를 가져다줄 수 있는가를 보여준 사례다. 둘, 역시 몇 해 전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주목받는 신종 직업으로 ‘포옹 전문가(professional cuddler)’를 소개했다. 소위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이 포옹 전문가들은 돈을 내면 일정 시간 동안 다양한 자세로 안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흥미롭게도 뉴욕타임
교수의 시선
최윤영 (인문대학 영어과) 교수
2020.11.30 01:39
-
길어야 몇 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유발시킨 비대면 현상은 사회 전반에 큰 충격과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대학은 양질의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화상 수업으로 많은 실망감을 주고 있으며, 기업은 가능한 범위에서 재택근무 방법을 구하는 등 해결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는 지금까지 유지해 왔던 인간 삶의 보편적 패러다임을 급속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의식주 중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주거 개념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주
교수의 시선
박찬호 (디자인대학 시각실내디자인학과) 교수
2020.11.11 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