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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욱씨남정기>에는 뜨거운 논쟁거리인 ‘갑과 을’의 관계가 적나라하게 나온다. 갑은 ‘황금화학’이라는 대기업이고 을은 하청업체로 살아온 중소기업 ‘러블리 코스메틱’이다. 이때 황금화학이라는 절대 갑이 영원한 을인 러블리 코스메틱에 하는 행위는 시청자에게 공분을 일으키게 한다.
정덕현의 프리즘
정덕현 문화평론가
2016.04.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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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과 <동주>, 일제강점기의 그들과 지금의 청춘들 그들은 과연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 그저 가족과 가난한 밥상이라도 나누는 것이 소원이었을 그 소녀들은 이유도 모른 채 지옥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평생 지워지지 않을 끔찍한 시간을 겪은 후, 마치 다된 소모품을 버리듯 아무도 모르는 구덩이에 사살돼 버려졌다. 한참 세월이 흘렀지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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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문화평론가
2016.03.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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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인 더 트랩>은 대학을 배경으로 한 청춘 멜로 드라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는 멜로라는 장르를 무색하게 만드는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 주인공 유정을 짝사랑하는 인물 남주연은 그가 홍설을 좋아한다는 사실 때문에 그녀를 질투해 괴롭히려 하는데, 이때 벌이는 일은 범죄에 가깝다. 취객을 홍설이 혼자 있는 건물로 들여보내 무언가 벌어지길 기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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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문화평론가
2016.03.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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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왔습니다”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특집으로 일본의 우토로 마을을 찾은 유재석은 강경남 할머니 앞에서 그렇게 말한 후 고개를 떨궜다. 우토로 마을. 이미 10년 전부터 민간단체에 의해 그곳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우리 동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그 덕에 그곳에서 살아가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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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문화평론가
2015.09.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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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지금껏 텔레비전이 만들어온 콘텐츠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통상적으로 스튜디오물이라고 하면 한 가지 주제에 출연자들이 집중하는 것이 기존 TV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스튜디오물이라고 해도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오히려 주의를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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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문화평론가
2015.09.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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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tvN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는 가장 많은 논란이 쏟아져 나온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오디션 참가자들을 일렬로 세워두고 랩을 듣고는 즉석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1차 오디션 장면에서부터 논란은 예고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무대도 아닌 그저 큰 강당에 서서 평가받아야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의 출연자인 MC 메타가 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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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문화평론가
2015.08.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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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최근 화제가 되는 백종원 셰프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요리사라는 이 사람에게서는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느낌을 받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치고는 참 만만해 보인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백종원에게 슈가보이니 애플보이 같은 별칭이 붙게 된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설탕을 많이 넣는다는 얘기 때문에 &l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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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문화평론가
2015.06.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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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방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미 카메라가 스튜디오를 박차고 나와 일상으로 뛰어든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에서부터 이런 변화는 예고됐다.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같은 프로그램은 연예인의 일상이나 한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담아냄으로써, 전 세계적인 방송 트렌드의 하나였던 리얼리티쇼를 우리식으로 해석한 바 있다. 이러한 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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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문화평론가
2015.05.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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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가 진행했던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는 인터넷 방송이 가진 전형적 특징이 넘쳐났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이너 정서가 자극적인 폭력성과 만나면서 기막힌 막말의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냈다. 특정 사람들을 세워놓고 비아냥대고, 욕설을 퍼붓고, 자기들끼리 키득대며 좋아하는 문화. 막말이 팟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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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문화평론가
2015.05.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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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예뻐야 할까. Mnet <언프리티 랩스타>는 아마도 이 질문에서 시작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는지도 모르겠다. 예쁘고 완벽한 모습은 저리 집어치우고, 대신 센 언니들이 나와 거침없이 속내를 털어낸다. 거친 표현은 물론이고 욕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이 전혀 예쁘다고는 볼 수 없는 언니들이 그토록 멋있게 느껴지는 건. 도대체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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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문화평론가
2015.04.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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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어난 이태임 사건은 놀라운 면이 있다. 이 사건의 팩트는 아주 간단하다. 그녀가 촬영 현장에서 갑자기 욕설을 퍼부었고 그 자리에 예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촬영 현장에서 욕이란 그리 낯선 일도 아니다. 특히, 드라마 촬영 현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물론 모든 감독이 그런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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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문화평론가
2015.03.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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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말에 등장했던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질문이 안녕하지 못한 삶에 대한 화두를 담아냈다면, 작년 말 신드롬을 일으킨 <미생> 열풍은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삶에 대한 위로를 담아냈다. 이미 무언가를 대단히 바라거나 꿈꾸는 것은 사치가 되어버린 시대다.이런 시대이기 때문일까. tvN <삼시세끼>라는 어찌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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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문화평론가
2015.03.02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