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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 야심 차게 기획된 ‘인간게놈 다양성 프로젝트(Human Genome Diversity Project)’는 본래 인간의 진화과정을 살펴보는 것에 기본목적을 두고 있었지만, 그 방식에 있어 소수민족들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일종의 ‘생체식민지주의(biocolonialism)’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교수의 시선
동덕여대학보
2015.09.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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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부산대 본관 건물 4층에서 故 고현철 국어국문학 교수가 투신해 사망했다. 그가 이런 극한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바로 ‘총장 직선제 폐지’에 대한 항의의 의미에서다. 그의 희생으로 인해 정부의 총장 직선제 폐지 정책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2011년 8월 교육과학기술부(교육부)는 ‘2단계 국립대
교수의 시선
동덕여대학보
2015.08.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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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학기를 앞둔 예비 졸업생들은 새 학기를 어떻게 시작할까? 가뭄에 단비 같은 모집 공고 앞에서 요번에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마음 졸일 것이며, 탈락의 면접 결과를 알리는 냉정한 문자 메시지는 처진 어깨를 더욱 짓누를 것이다. 이제 한 학기밖에 안 남았다는 절실함으로 어깨가 처져 있을 학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다. 취업준비생을 포함해 일자리를 구하
교수의 시선
동덕여대학보
2015.08.2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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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끝났다. 즐겁게 놀던 모습에서 돌아와 이제는 차분히 생각해볼 때다. 우리는 잘 놀았는가? 축제는 혼자 노는 것도 아는 친구끼리 노는 것도 아니다. 학교에서 다 같이 노는 것이다. 놀던 사람만 놀던 대로 노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잘’ 놀 수 있기 위해서는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한 고민과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주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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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학보
2015.06.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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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에서 우주선까지” 과거 대학에서 디자인분야의 영역이라고 배운 내용이다. 현대인은 아침에 일어나 사회적 활동을 하며 다시 잠이 들 때까지 포괄적인 디자인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21세기는 디자인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라틴어 데시그나레(designare)에서 유래한 디자인(設計, design)은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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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학보
2015.05.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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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2008년 9월 GS칼텍스 1100만 고객명단 유출, 2011년 7월 SK커뮤니케이션즈 3500만 회원 개인정보 유출, 2012년 7월 KT의 1200만건 개인정보 유출, 2014년1월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3개 신용카드사의 고객정보 1억 여건 유출 , 2014년 4월 SC은행과 씨티은행 19만 여건 유출 등과 같이 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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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학보
2015.05.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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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의미는 마치 피라미드 속에 고이 잠들어 있는 파라오처럼 기호라는 껍데기 속에 간직되어 있다고 여겨져 왔다. 같은 맥락에서 영혼은 육체 속에 머물면서 영원히 사멸하지 않고 존재한다고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인간의 사고체계를 규정해왔던 의미와 기호의 이분법 체계와 인간존재를 규정해왔던 영혼과 육체의 이분법 체계는 의미 내지는 진리의 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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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학보
2015.05.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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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됐다. 모두들 방학 중에 세웠던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특히나 ‘지난 학기 많이 놀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이번 학기부터는’ 하면서 다짐을 단단히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다짐이 다들 한 두 번은 아닐 것이다. 왜 그럴까? 천성의 게으름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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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학보
2015.05.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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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의 어느 대학 재학생 10명이 경찰로부터 수사 요청을 받았다. 수사를 의뢰한 주체는 다름 아닌 해당 대학교였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작년 9월부터 시작한 총장 비리 의혹 조사활동을 두고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업무방해’로 수사를 의뢰했다. 학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가 외부로부터 압박을 받은 학생이 비단 이들뿐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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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학보
2014.06.0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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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타인 혹은 타자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서양의 경우도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서야 휴먼(Human)이라는 말이 등장했고, 18세기 근대 산업혁명 이후에 마침내 ‘개인’이라는 말이 발생했다. 그러므로 타자의 개념은 근대 자본주의의 도래와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우리의 근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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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학보
2014.06.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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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근로자의 날’이 5월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은 5인 이상의 사업장의 경우 유급휴일이 법으로 제정돼 있어서 관공서를 제외한 사업장이 휴무해야 한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날은 1923년 당시 조선노동총연맹이 주도해 노동절을 기념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이승만 정권 때 3월 19일로 바뀌었다가 1994년에 와서야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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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학보
2014.05.0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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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의 80%는 조직의 20%에 의하여 생산된다’라는 과거의 파레토 법칙(Pareto theory)이 최근 사회변화와 함께 ‘80%의 다수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라는 롱테일 법칙(Long Tail theory)으로 대체되고 있다. 예전에는 중요하지 않게 여기던 사소한 다수의 힘이 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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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학보
2014.05.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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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위해 성적증명서를 제출하려는 취준생은 지금 좌불안석이다. 대학마다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던 성적표기 방식에 교육부가 제재를 가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4년제 198개 대학 중 153개의 대학이 불리한 학점을 지울 수 있는 ‘학점포기제’를 시행하거나, 재수강 여부와 F학점을 가려주는 이른바 ‘대외용 성적표&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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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학보
2014.03.0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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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동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2월 17일,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중이던 부산외대 학생 9명 등 10명이 숨지고 105명이 부상을 당했다. 말 그대로 참사(慘事)였다. 대학에 들어와 이제 막 삶의 꽃을 피우려던 젊은이들이 그럴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졸지에 유명을 달리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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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학보
2014.03.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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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6일, 고려대학교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탈퇴 안건이 가결됐다. 한대련은 2005년 대학생들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실현하는 거점이 되고자 만들어진 단체다. 한대련은 부실대학 선정의 투명성 제고, 기성회비 폐지 운동, 적립금 반환, 총장직선제, 비리재단 퇴출 등 대학 이슈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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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학보
2012.11.0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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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실용적인지 그렇지 않은지가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무언가가 실용적이지 않다면, 즉 돈을 벌어 주지 않는다면 곧 그것은 무가치한 것이 되어 버린다. 얼마나 실용이 중요했던지 심지어 현 정부의 이름도 실용정부이다. 이런 세상에서 교양에 대해 논하는 것은 진부하게까지 느껴진다. 교양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취업에 도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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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학보
2012.11.0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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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7일, 집단 성폭행 혐의가 있는 학생이 한 대학에 입학한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가 된 것은 해당 학생의 입학전형이었다. 이 학생은 지난해 입학사정관제 ‘리더십 전형’을 통해 합격했는데, 고교 시절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숨기고 ‘봉사왕’이란 타이틀을 내세워 학교장 및 교사 추천서를 제출해 입학한 것으로
교수의 시선
김한울 기자
2012.09.0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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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서남표 총장이 ‘퇴진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부터 독단적인 대학정책 운용, 방만한 조직운영, 300억 원대의 재정손실 은폐 등의 이유로 불거진 총장과 교수협의회 간 갈등이 학생들에게까지 번진 것이다. 교수들은 카이스트 개교 이래 처음으로 집단 퇴진 요구 시위를 벌이고, 총학생회는 학부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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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학보
2012.06.0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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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하철을 타보면 시대가 변했음을 절감하게 된다. 10대 20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나이 지긋해 보이는 남녀 어르신들도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이른바 ‘카톡’에 열중하는 청소년들의 손놀림은 가히 신기(神技)에 가깝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교수의 시선
동덕여대학보
2012.06.0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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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갑에 출마했던 문대성 당선자의 국민대 박사 학위 논문이 표절의혹에 휩싸였다. 논문표절 여부 심사에 착수한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0일, 문 씨의 박사 학위 논문이 표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 외에도 정부 지원을 받은 논문 또한 표절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현재 문 씨는 새누리당 탈당 및 교수직 사퇴를 선언했으나
교수의 시선
동덕여대학보
2012.05.15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