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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게 뭐예요?” 누구나 살면서 한번은 받아 봤을 법한 질문이다. 살면서 똑같은 질문을 수십 번쯤 받아 봤지만, 아직도 나는 이 질문을 받을 때면 나도 모르게 얼음이 된다. 누군가에겐 이 질문이 “생일이 언제예요?”처럼 툭 치면 답변이 툭 튀어나올 만한 쉬운 질문으로 느껴질지 몰라도, 나에게는 “전생이 있을까요?” “사람은 죽어서 어디로 가나요?” “사후세계라는 게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답하기만큼 어렵다. 어쩌면 별생각 없이 의례적으로 질문을 던졌을 수도 있는 상대방을 오히려 당황하게 할 정도로 한참을 고민하다가, 더이상
참!女
박채연 (프랑스어 20)
2022.03.2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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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20대 여성 A 씨가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청원 글을 작성한 A 씨의 동생은 “어둡고 낯선 길에 빠르게 달리는 택시 안에서 누나는 극도의 공포감과 생명의 위협을 느껴 차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은 아직 수사 중으로, 진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여성들은 택시에서 불안감을 느꼈던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며 A 씨가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늦은 시간 택시 안에서 휴대
편집장적 논평
전감비 기자
2022.03.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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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국으로 인한 배달비 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 사회에서는 코로나19 확산 후 배달 음식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배달비는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팁과 식당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료로, 이 중 소비자가 내는 비용은 ‘배달팁’입니다. 배달팁은 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배송 거리에 따라 매겨지며 대개 2,000~3,000원대가 일반적입니다. 다만 거리나 날씨, 주문한 시간 등에 따라 5,000~8,000원, 또는 그 이상에 이르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배달비가 상승하는 주요 요
동덕인의 공론장
이주은 기자
2022.03.0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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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갈등의 홍수에서 허우적대는 우리나라, 그리고 선거철만 되면 이를 이용해 철학 없는 공약을 남발하며 특정 그룹의 표심을 얻으려 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야말로 적막강산(寂寞江山)이다. 지난 1월, 윤석열 20대 대통령 후보가 페이스북에 아무런 부연 설명 없이 남긴 간결한 일곱 글자는 젠더 이슈를 이번 대선의 화두로 만들기 충분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이 공약은 이대남(20대 남성)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윤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자와의 갈등, 부인 김건희 리스크 등으로 하락한 지지율 회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참!女
정유리(영어 19)
2022.03.0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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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늦은 일 처리는 학생들이 늘 가지고 있는 불만이다. 개강 일주일 전인 2월 23일 ‘전면 2주 비대면 개강’이라는 공지가 올라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집을 계약한 학생,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학생 등 교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인제 와서 갑자기 수업운영계획을 바꾸면 어떡하냐”는 푸념 섞인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변동사항이 많은 재난 시국이고, 개강 후 2주간 비대면 수업을 허용한다는 교육부의 지침이 2월 21일 오후에 내려진 것을 고려하면 학교 측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학교-학생
편집장적 논평
전감비 기자
2022.03.0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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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이 시려오는 겨울입니다. 모든 것이 낯설었던 새내기 시절, 온갖 교내외 소식을 전달하는 학생기자가 멋있어 보인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학보사에 지원했습니다. 그렇게 얼떨결에 59기 기자로 선발됐고, 순식간에 시간은 흘러 어느덧 학보사에서 3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실수투성이였던 수습기자를 지나 정기자, 데스크단에 이르기까지 학보사는 알게 모르게 제 대학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의 신문이 세상에 나오려면 이토록 갖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매 순간 실감했고, 학기는 물론 방학에도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업무
편집장적 논평
노희주 기자
2021.11.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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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저는 동덕여대학보사 59기 19학번 김가희입니다. 대학사회부 정기자를 거쳐 문화부장을 맡았고, 지금은 퇴임사를 쓰고 있습니다. 퇴임사를 왜 인터뷰 형식으로? 오래 전부터 ‘내가 퇴임사를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임사는 정말 멋진 글을 써야 할 거 같은데, 그러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가볍지만, 기억에 남는 퇴임사를 쓰고 싶어 인터뷰 형식으로 적게 됐습니다. 학보사에는 왜 들어갔나? 고등학생 때 꿈이 기자였습니다. 경영학과에 진학하면서 기자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지만요. 그렇게 새내기가 됐는데 기자에
퇴임사
김가희 기자
2021.11.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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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하나를 건네기 위해 속으로 문장을 여러 번 곱씹었습니다. 말보다는 글이 훨씬 편했던 제게 기자라는 일은 어쩌면 맞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사라는 글 형태의 결과물을 내놓기까지, 질문하고 질문하고 또 질문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할 말을 모두 잊어버릴 것만 같이 떨렸지만, 그 시간 속에서 저는 ‘질문의 힘’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였기에 질문할 수 있었고, 또 기자였기에 내가 모르던 타인의 말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제 옆의 또 다른 삶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 감사하게만 느껴집니다. 많이 어설펐던 제가 무
광장
김도헌 기자
2021.11.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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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포기할래? 아니면 술과 담배를 포기할래?” 아마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당연히 술과 담배를 포기하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 의 주인공 미소는 우리와 다른 선택을 한다. 그녀는 하루 생활비에서 6,000원의 적자가 나자, 위스키와 담뱃값 16,000원을 줄이기보다 방을 빼 10,000원의 월세를 절약하기로 결정한 후 집을 나온다. 미소는 그런 사람이다. 집이 없어 떠돌이 생활을 할지언정 좋아하는 위스키와 담배를 포기할 수는 없는 사람, 현실과 타협해 그럭저럭 살아가기보다 자신의 생각과 취향대로 사는 게 더
참!女
박채연(프랑스어 20)
2021.11.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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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세계 모든 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특히 지식, 경험, 기술을 나누고 교역하는 비즈니스를 기본전제로 하는 MICE 산업(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지칭하는 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일례로 서울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MICE 행사는 코로나 이후 80%가 취소됐고, 미국의 세계적인 가전제품 전시회 CES는 2021년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참가기업이
교수의 시선
이은성 (문화지식융합대학 글로벌MICE전공) 교수
2021.10.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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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 등교하는 게 자연스러웠던 2019년의 어느 가을, 우리는 본관 앞 운동장에서 ‘일치단결, 전진하는 同心同德(동심동덕)’ 글자가 적힌 노란 풍선을 높이 흔들었다. △학사제도협의체 신설 촉구 △5대 요구안에 대한 총장합의문 즉각 체결의 두 가지 안건을 실현하고자, 모든 학우가 한마음 한뜻으로 소리쳤던 그날의 현장은 학우들 간에 샘솟는 연대의 힘을 여실히 체감했던 순간이었다. 2년째 비대면 학기가 이어지면서, 이처럼 수많은 학생이 한 자리에 모여 공동행동을 진행했던 일들은 먼 과거가 됐다. ‘학생 없는 학교’의 상태가 지속되자
편집장적 논평
노희주 기자
2021.10.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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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SNL)의 인턴기자가 화제다. 20대 사회초년생의 말투와 행동을 모방한 개그를 보고 누군가는 “나의 첫 사회생활을 본 것 같다, 현실 고증을 잘했다”며 웃기도 했고, 누군가는 “발표가 서툰 20대 여성 사회초년생을 희화화하고 조롱한 것에 불과하다”며 불편해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SNL 인턴기자는 회차를 거듭해갈수록 응원하고 싶은 성장형 캐릭터, 사회생활의 애환을 보여주는 짠내나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 속에서 우리 주변에 있는 인물상은 유머나 개그의 단골 소재다. SNL의 인턴기자 역시
참!女
오세진(국사 19)
2021.10.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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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4차산업혁명. 지난 몇 년간 우리는 플랫폼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어떤 파워를 가지는지 실감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이런 플랫폼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조만간 삼성전자 다음으로 비싼 회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상장 후 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8위로 등극했는데, 이는 카카오톡이 한국을 대표하는 SNS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엄청난 가격으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이제 학생들에게 네이
교수의 시선
서봉교 (인문대학 중어중국학과) 교수
2021.09.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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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정부와의 합의 끝에 총파업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전국 곳곳의 의료원에선 10일이 넘도록 개별적인 파업을 이어나갔다. 이들이 요구하는 내용은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공공의료 확충 세부 계획 제시 △교육 전담 간호사 제도 확대 △야간 간호료 지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전담병원 의료인력 기준 마련이다. 지난주부터는 노사 협상이 본격화돼 파업이 종료되는 추세지만, 지금까지 파업이 여러 번 반복돼왔던 것을 고려한다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공공의료계에서 파업이 계속해서 촉발됐던
편집장적 논평
노희주 기자
2021.09.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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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후 대면 수업을 듣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본교는 오는 11월부터 △대면 수업 △비대면 수업 △순환출석수업의 3가지 방식을 병행할 예정입니다. 현재 1차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64.6%(2021.9.12. 기준)를 기록한 상태입니다. 이렇듯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집단면역이 형성돼 대면 수업을 진행해도 괜찮다는 의견이 존재하는데요. 반면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4차 대유행과 각종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대면 수업은 아직 위험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백신 접종 후 대면 수
동덕인의 공론장
이주은 기자
2021.09.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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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고통을 가하는 기계를 이용하거나, 생리대를 차보는 체험을 통해 생리를 이해해보려고 시도하는 남성들을 SNS에서 목격한다. 이런 ‘체험’들은 생리에 대한 여성의 전방위적 고통을 일부 신체에 대한 불편함으로 축소해서 환원한다. 또한, 그 과정에 여성 개개인의 경험의 다양성은 없다. 더욱이 이러한 체험에는 생리로 인한 여성들의 경험들―이를테면 생리불순으로 인한 불안감, 생리용품의 가격 부담, 초경 때의 두려움과 혼란스러움, ‘피싸개’ 등의 여성 혐오적 표현에 대한 무분별한 노출, ‘생리컵을 사용하면 처녀막이 터질 것’과 같은 생리컵
참!女
조효빈(국어국문 19)
2021.09.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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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해군 부사관 A 씨가 부대 상관으로부터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신고한 지 5일 만에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공군 부사관 B 씨가 부대 내 선임 중사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을 고발하며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약 3개월 만으로, 당시 B 씨의 죽음 이후 실시됐던 ‘성폭력 피해 특별신고기간’마저 군 내 성범죄 예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렇듯 각종 법률과 제도가 무색하게, 여군 대상 성범죄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각 부대에선 성추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피해자를 또다시 협박·회유하는
편집장적 논평
노희주 기자
2021.09.0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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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음악의 아티스트, 시대의 정서와 더불어 나만의 정서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예술이다. 많은 예술이 그렇겠지만 음악, 특히 대중음악은 다른 예술에 비해 수용자들이 특정한 시기에 한 완성물을 반복적으로 접하는 경우가 많다. 수용자들은 수없이 들은 음악에 자신만의 정서를 투영하게 되고, 그것은 시대의 정서이자 개인의 정서가 된다. 사람들이 이른바 ‘숨듣명’, ‘컴눈명’ 콘서트에 열광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음악은 시대와 시대를 거쳐 간 개인의 정서를 담고 있으니깐. 나는 종종 내가 경험하지 않은 시대의 음악을 듣는다. 스티
참!女
김지은(국어국문 17)
2021.09.0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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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이하 코로나) 상황은 미술 분야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미술계 또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한편으론 소극적으로 이뤄졌던 새로운 시도들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코로나 이후에는 오히려 주도적인 방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점쳐본다. 필자는 미술이 동시대인들의 삶을 반영하고 변화의 조짐들을 드러낸다고 보며, 우리 동덕인들에게 그 양상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먼저, 전시 형태의 다양화다. 작가와 전시기획자들은 개별 작품 못지않게 전시 자체의 완성도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코로나의 확산으로 예정됐
교수의 시선
박성환 (예술대학 회화과) 교수
2021.08.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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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 중학교 동창과 만났다. 중학교 시절 우리는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우연히 연락이 닿아 반가운 마음에 함께 밥을 먹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친구가 내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다. 친구는 중학생 때 자기가 어떤 아이들과 싸워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 아이들이 동급생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커 친한 친구들마저 자신을 멀리했을 때, 아무렇지 않게 자기에게 다가와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걸며 같이 밥도 먹어 줘서 고맙다는 것이었다. 당황스러웠다. 기억나
참!女
박채연(프랑스어 20)
2021.05.31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