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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 이후 최후의 인간들이 세운 벽 너머 세상은 소녀와 소년에겐 ‘유토피아’와 같았다. 그리고 그들은 벽 너머로 향했다. 하지만 둘 중 오직 한 명만 벽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 끝내 대표가 이끈 선택을 두 기자가 다른 관점으로 바라봤다. 허구로 밝혀진 낡은 지성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벽 너머 세상으로 걸어가는 모녀. 소녀와 끝까지 함께하지 못할 것을 직감한 어머니는 소녀에게 초코바를 남겨주며, “누구에게도 기대지 말고 혼자 서쪽으로 걸어가라”는 조언을 남긴다. 한편 소년 또한 같이 지내온 무리와 벽
동상이견
김효주 기자, 박서현 수습기자
2023.09.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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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9월, 본지 제456호에는 대동제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를 다룬 기사가 실렸다. 당시 논란이 된 사항으로는 △과도한 노출 의상 △무분별한 쓰레기 투척 △학과 행사 참여 강요 등이 있었다. 이로부터 9년이 지난 올해 10월, 2023 대동제가 코로나19 이후 두 번째 대면 축제로 돌아온다. 세월이 흐른 만큼 이번 대동제에는 더욱 성숙한 축제 문화가 자리하길 기대해 본다.박서현 수습기자 seose011@naver.com
그날의 동덕, 끄덕끄덕
박서현 수습기자
2023.09.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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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신 세종대왕은 이렇게 말했다. “고기는 씹을수록 맛이 난다. 그리고 책도 읽을수록 맛이 난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들의 영원한 마음의 양식(糧食)은 책이다. 최근 들어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등 구독형 도서 플랫폼이 대성하며 책의 형태가 매우 다양해졌다. 이 같은 전자책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던 요즘. 그간 잠시 밀어뒀던 종이책의 소중함을 느껴보고자 기자들이 나섰다. 출판사로 시작해 인쇄소, 서점, 헌책방까지. 종이책의 탄생, 소멸, 부활을 함께해 봤다. 오늘 하루만은 전자기기는 내려놓고 책 향기를 맡으며 사각거리는 종
기획
동덕여대학보
2023.09.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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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 42분, 메시지가 왔다. “내일 나와 같이 이곳에 갈래?” 내 친구 J다. 그와 함께라면 재밌을 게 뻔했다. MBTI까지 J인 J는 근사한 모임을 계획하는 능력이 탁월했고, 늘 지치지 않고 우정을 말했다. 생일에는 꼭 우정 에세이를 선물했고, 밤늦게까지 놀다가 집에 돌아간 날에도 디카를 컴퓨터에 연결해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야 잠드는 친구였다. 그가 말한 이곳이란 홍대입구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우정 상담소로, 최근 책 『아무튼, 친구』를 출간한 ‘열혈우정인’ 양다솔 작가가 친구 이슬아, 계미현 작가와 함께 기획한
文지르다
송영은 기자
2023.09.0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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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사랑하는 내 친구 수빈이에게. 냥숩~ 잘 지내? 나 지현이야.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불렀을 네 이름이 이젠 왜 이리 부르기 어려운 걸까. 수빈아, 잘 지내고 있어? 요즘 날씨가 정말 덥고 습해졌는데, 너는 그곳에서 덥지는 않은지, 밥은 잘 먹고 잠은 잘 자는지… 너의 하루가 참 궁금해. 너를 비대면 수업에서 처음 봤던 그때가 떠올라. 새하얀 얼굴에 똘망똘망한 눈망울, 귀여운 목소리, 그리고 항상 학교생활에 열정적이던 네 모습까지. 늘 당차게 “교수님~” 하며 모르는 부분을 물어보는 네가 참 멋있어 보였어. 그러다가 모두피
TOP
김효주 기자, 안나영 기자, 최보영 기자
2023.09.01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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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는 1991학년도부터 C+ 이하를 취득한 과목에 재수강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해당 교과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입된 제도다. 2014학년도까지는 재수강 학점에 제한이 없었으나, 이후 학칙이 개정돼 현재는 최대 학점이 B+로 규정돼 있다. 재수강 학점 제한을 도입한 지 약 9년이 지난 지금, 해당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없을까. 본지가 재학생 2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수강 학점 제한에 대해 96.2%(229명)가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
보도기사
박서현 수습기자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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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국가장학금 2차 신청 이번 달 14일 18시까지 한국장학재단에서 2학기 국가장학금 2차 신청을 받는다. 모집 대상은 △신입생 △편입생 △재입학생 △복학생이다. 수혜를 원하는 학생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https://www.kosaf.go.kr)에 접속해 신청 서류를 제출하거나, 모바일 앱(https://mo.kosaf.go.kr/apps) 내 원클릭 신청 메뉴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2023학년도 참가 신청 안내 이번 달 15일까지 2학기 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2023학년도 참가자를
알립니다
김한비 기자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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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에서 퇴임한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하나의 신문이 만들어지기까지 요구되는 시간과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우선 540호를 무사히 발행시킨 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8면의 지면을 탐독했으나 분량상의 문제로 보도 기사 위주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보도 기사의 경우 완성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아이템 선정이다. 이번 호에서는 ‘천원의 아침밥’, ‘강의 자료 불법 거래’ 등 학생들이 가깝게 느끼는 문제부터 ‘친일 미화 도슨트 프로그램’, ‘교직과정 폐지 및 축소’ 등 보도의 필요성이 있는 굵직한 사안들을 잘 선정했다.
독자 모니터링
전감비 전 편집장(동덕여대학보 60기)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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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지 몰랐어요.” 며칠 전 만난 타대 학보사 편집국장이 내게 전한 말이다. 학보사는 학내의 다양한 사건과 마주한다. 아주 사소한 문제부터, 사회가 조명하는 일까지. 이러한 대학 사회의 문제는 대부분 비슷한 일들로 귀결된다. 그래서 편집국장들은 어려움이 닥칠 때 서로에게 조언을 구하곤 한다. 그러나, 이번 일에는 그 누구도 섣불리 나서서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촛불 집회, 본관 점거, 수차례의 회의와 면담. 그 순간들을 취재하며 봤던 학우들의 눈물을 여전히 잊지
편집장적 논평
김한비 기자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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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동물원은 대부분 따뜻한 이미지로 담기곤 한다. 평온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재주를 부리는 동물, 그리고 화목하게 동물원을 방문한 가족의 모습처럼 말이다. 동물원에 간 경험은 평생토록 기억에 남는 유년 시절의 행복한 추억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동물원에 관해 들려오는 소식은 행복과 잔혹을 오가고 있다. 네이버 뉴스 창을 열면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이 탄생했음을 알리는 기사와 더불어 관리 및 운영 부실로 인해 동물원에서 탈출한 동물이 끝내 사살됐다는 참혹한 소식까지 볼 수 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
사회 여성
안나영 기자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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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는 무려 100명에 달한다. 과거에도 지금도 교사들은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다. 몇몇 학부모들은 담임교사에게 행동 명령문을 보내거나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협박하기 일쑤다. 교사를 성희롱한 학부모의 징계가 법정에서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거부되기도 했다. 그러나 학교는 교사가 겪는 부당한 일을 모조리 교사 탓으로 돌린다. 결국, 이들은 외로운 교단에 홀로 남아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교권은 교육할 권리와 교육받을 권리를 포괄한다. 그러나 한국은 교사에게 둘 중 무엇도 보장하지 않고 있다.
참!女
이지형(커뮤니케이션콘텐츠 21)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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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김다연 기자, 박희원 학우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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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길 것만 같았던 방학이 끝나간다. 이 글이 종이에 활자로 찍혀 배포될 때면 완전히 끝났을 것이다. 대학생으로서 맞이한 3번째 방학이. 학기 중엔 오매불망 방학만 기다렸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방학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막상 방학이 되니 왠지 ‘알차게’ 보내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 때문에 함부로 계획을 세울 수 없었다. 나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것은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나이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대학을 졸업한 뒤 새로이 다
참!女
이찬희(문예창작22)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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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후문의 여러 가게들 사이, 조그마하지만 은은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한 식당이 있다. 노란빛으로 물들인 건물과 파릇파릇한 초록빛을 머금은 식물들. 덕분에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지는 이곳은 학우들에게 ‘맛집’이라 소문난 국수집, ‘초계원’이다. 오늘도 초계원에서는 국수를 삶는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백경희이고 59년생, 64살이에요.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야간을 나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방송통신대학교에 들어가 10년 만에 졸업했어요. 그리고 공무원 중 국비 유학생으로 뽑혀서 나이 마흔에 영국으로 유학길에
인터뷰
김다연 기자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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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본교에서 발생한 참사 이후 교내 행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에 축제운영위원회(이하 축운위)에서도 학우들과 한마음으로 추모하기 위해 준비 중이던 행사 ‘오솜도솜 데이’를 취소했다. 그렇다면 교내 가장 큰 행사인 2023학년도 대동제의 상황은 어떨까. 10월 4일부터 6일, 사흘간 개최를 확정 지은 2023 대동제 준비 현황을 알아보고자 축운위 위원장 김도연(문화예술경영 21) 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부실했던 지난 대동제, 개선된 점은 지난해 대동제는 예산 관련 문제로 많은 논란을 빚었다. 대면 축제 당시 2,000만
TOP
김다연 기자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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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사고 발생 후 8일이 지난 6월 13일, 학교 측으로부터 공청회 거부 의사를 확인한 제56대 총학생회 ‘파동’(이하 파동)은 학내에 본관 점거를 선포했다. 파동을 포함한 수십여 명의 재학생은 총장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본관 1층에 모여 농성을 진행했으며, 학내 구성원들은 생필품 및 간식 지원을 통해 연대를 이어갔다. 본 농 성은 7월 8일 오후 2시 본관점거 해제 기자회견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이보리 수습기자 dlqhfl68@naver.com
사진기사
이보리 수습기자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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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라면 두 발 벗고 뭐든 체험하고 쓰는 사람이 있다. 일명 ‘행동하는 돌+아이’로 불리는 남형도 기자다. ‘남 기자의 체헐리즘’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최근 유명 방송 프로그램 에 출연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머니투데이 언론사의 디지털콘텐츠부에 속해 있는 기획 기자 남형도입니다. 2018년부터는 ‘남 기자의 체헐리즘’이라는 기획 기사를 연재해 왔어요.기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원래는 다큐멘터리 PD가 되고 싶었어요.
꿈을job자
김효주 기자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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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 시스터즈 키퍼〉 주인공 안나는 백혈병에 걸린 언니 케이트를 치료하기 위해 태어난 ‘맞춤 아기’다. 엄마 사라는 가족의 자유를 위해 삶을 마감하려 하는 케이트를 살리고자 안나에게 지속적으로 신체적 희생을 강요한다. 과연 이러한 사라의 모습은 올바른 모성애로 인식될 수 있는가. 이와 관련한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영화 를 두 기자가 상반된 시각으로 바라봤다.그건 사랑이 아니야 태어난 지 두 해 만에 백혈병 진단을 받은 케이트. 엄마 사라는 그런 딸을 위해 골수, 줄기세포 등을 이식해 줄 아이를 낳는다
동상이견
이보리 수습기자, 진효주 수습기자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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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A 씨의 장롱은 의류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항상 입을 옷이 없다며 습관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한다. 하지만 그렇게 산 옷은 몇 번 입지도 않은 채 또다시 옷장에 들어간다. 큰 경각심은 없다. 마음에 들지 않을 땐 새로 사 입으면 되니까.떴다 떴다 한국 유행 이는 비단 A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개성보다 유행이 더 중요한 사회에 살고 있다. 지난해 휴먼클라우드 플랫폼 ‘뉴워커’가 실시한 현대인의 최신 트렌드 민감 정도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833명 중 절반을 넘는 이들이 ‘트렌드에 민감하다’고 답
문화
김효주 기자
2023.09.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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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진효주 hyoju_press@naver.com그림 | 윤하영 ha0_un@naver.com
동덕툰
윤하영
2023.09.01 0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