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지난달 16일부터 3일 동안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대회가 열렸다. 서울광장에서 첫째 날에는 세월호 참사 1주기 대학생 추모대회가 치러졌고, 이후 18일까지 범국민추모문화제가 진행됐다.
성균관대학교 학생 성지선 씨의 사회로 시작된 대학생 추모대회는 수도권 24개 대학 1,5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했다. 참가자들은 서울 동서남북 방향에서 행진을 출발해 오후 6시에 청계광장으로 집결했다. 이어 각 대학 총학생회장이 입장 발표를 하고 결의문을 낭독했으며, 유가족 대표로 희생자 남지현 학생의 언니 남서현 씨(24)가 발언했다. 그녀는 “대학생의 추모 행진은 역사가 기억할 것이다. 작년 4월 16일 이전에도 여러 관련법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가만히 있으란 말을 믿었던 304인은 희생됐다. 이 나라는 또 가만히 있으라 한다. 청년은 행동해야 하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정치 발언에서 유지훈 ‘청년하다’ 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4개월 만에 시행령으로 무력화시켰다. 이윤에 눈먼 기업과 부패한 정부 때문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상을 규명하라”고 주장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를 마친 후 이들은 서울시청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4·16 약속의 밤’ 추모제에 합류했다. 추모제에는 총 5만여 명(경찰추산 1만 명)이 함께했다. 추모제는 관련 영상과 시 낭송, 세월호 시행령 폐기와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참가자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18일 열린 추모행사에서 세월호 1주년 시위대와 경찰이 마찰을 빚었다. 이에 광화문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세월호 유가족 등 2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로 인해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범국민대회는 취소됐고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차 벽에 가로막혀 청계광장 방향으로 우회 행진했다. 일부는 이때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에 차 벽 트럭 18대와 경찰 병력 172개 부대, 약 1만3천여 명을 배치했다.


  이에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한국 경찰이 불필요하게 유가족을 해산하려 한 것은 표현의 자유와 집회·시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경찰이 캡사이신 최루액을 살포한 것에 대해 “특정 폭력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는 평화적인 집회 참가자를 해산하기 위해 살포된 것”이라고 규정하고 “이는 국제 기준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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