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치료사는 어떤 직업인가요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사용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이 보다 더욱 윤택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에요. 정신병원·재활센터·양로원·특수학교 등에서 정신질환자·불안증 환자·치매 노인·장애아동 등을 음악으로 치료하거나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왜 음악치료사가 되고 싶었나요
  저는 학부 때 바순이라는 악기를 전공했어요. 이때부터 정신보건센터나 병원에 가서 연주하는 봉사활동을 했죠. 환자분들이 저희 연주를 정말 좋아하셨어요. 저도 저로 인해 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랐고요.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해 연주도 하고 얘기도 나누니 그들의 삶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참 뿌듯했죠. 이때 이들을 위해 제가 가진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그 후 독일 대학원을 진학해서 그곳에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업무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사실 음악치료사는 거의 프리랜서라고 보시면 돼요. 한 기관에만 속해서 일반 직장인처럼 출퇴근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관별로 수업을 나가는 방식인 거죠. 하루는 요양원에 가서 어르신들한테 음악을 들려드리기도 하고, 다른 날에는 어린이집에 가서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에 맞춰 춤추기도 하고요. 이 외의 시간에는 각 기관에 가서 수업할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힘 쏟는답니다. 기관에 따라 원하는 것이 다양하기 때문에 보통 그곳에서 요청하는 대로 프로그램을 짜요. 하지만 여기에도 주의사항이 있죠.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서 굉장히 신중하게 구성해야 해요. 하나의 음악을 듣고도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고, 환자가 그 음악을 싫어한다면 그 치료는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업무 환경은 어떤가요
  프리랜서다 보니 매우 자유롭다고 볼 수 있어요. 프로그램을 짜는 등 창의적인 업무가 중요하다 보니 딱딱한 업무에 얽매이지도 않고요.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는 예술의 장점을 살리기 참 어렵겠죠.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과정은 무엇인가요
  환자에게 악기를 다루게 하기도 하고 노래 부르기, 작곡 및 연주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치료하므로 음악지식은 물론 심리적인 면에서도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됩니다. 인터넷에는 자격증만 따면 쉽게 될 수 있다고 돼 있지만,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이 직업은 실제로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인만큼 실습과정이 매우 중요해요. 그래서 실습이 포함돼 있는 대학원이나 전문기관에서 교육받기를 추천합니다. 여기에 간단한 악기 하나 정도 다룰 줄 알면 금상첨화겠죠.

어떤 전공이 유리한가요
  딱히 그런 건 없어요. 저는 비록 일반 사람이 생소해 하는 바순이라는 악기를 전공했지만, 실제로 피아노나 북, 전통악기 등을 더 자주 사용해요. 악기를 다룰 줄 알면 좋지만 그게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타악기만으로 이뤄지거나 그냥 음악을 틀어놓는 수업도 충분히 많으니까요.
또한, 심리학 같은 경우도 알아두면 좋은 것이지, 학부 때 필수로 전공해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충분히 배울 기회가 많으니까요. 이론을 배우는 것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실습을 얼마나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직업의 전망이 어떤가요
  우리나라에서 생긴 지 얼마 안 된 직업이라 아직까진 외국에 비해 좋은 환경은 아니에요. 외국에서는 존경받는 직업 중 하나로 여겨지더라고요. 또한, 악기는 고가일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기관에서 음악치료 대신 미술치료를 더 선호해요. 하지만 음악과 심리는 누구나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잖아요.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며 거부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도 이미 인정받는 학문으로 자리 잡았죠.
이뿐만 아니라 이 직업의 위상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현재 활동하는 치료사의 노력이 중요해요. 질 좋고 훌륭한 치료사가 배출돼야 하며, 체계적인 정규 코스가 정립되고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꾸준한 과정이 필요하죠. 이를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사례를 알리면서 대중적으로도 친숙하게 다가가야 하는 것이 숙제인 것 같아요.

음악치료사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일단 음악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죠. K-pop뿐만 아니라 국악, 팝송 등 다양한 장르도 많이 접해보길 바라요. 또한, 타인을 아끼며 배려하는 나이팅 게일과 같은 마음도 필요해요. 남을 위해 희생하는 직업이니까요. 착한 마음과 음악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지금 어떤 분야를 전공하고 있든지 간에 상관없습니다. 음악치료사에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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