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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졸업유예 제도 변경되나
2015년 05월 18일 (월) 14:34:58 이신후 기자 sinoo__@naver.com
   
 

   
 
총학생회 ‘한걸음 더’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본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졸업유예자 제도 변경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 637명의 학우가 응답했다. 한걸음 더가 이와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은 학교 측에서 학업계속자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해결하고자 두 가지 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늘어가는 학업계속자,
고민에 빠진 학교


현재 우리 대학은 학업계속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학생이 졸업학점은 이수했으나 졸업요건을 충족시키지 않았을 때 재학생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최근 취업난으로 인해 많은 학생이 졸업유예를 하며 학교에 남아있길 바라는 실정이다. 졸업하면 더이상 ‘학생’ 신분이 아니라는 두려움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기업의 ‘졸업예정자’ 선호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학업계속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학교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졸업유예자는 2012년부터 매년 약 100명씩 늘어나고 있다.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앞둔 학교로서는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일이다. 학업계속자는 학교 재학생 수에 포함된다. 이 때문에 대학평가가 진행될 시 학교의 취업률이 낮아지거나, 교수 1인당 맡는 학생의 수치가 높아질 수도 있다. 이에 학교 측에서 졸업유예 제도 변경안을 마련해 학교가 저평가되는 것을 막고자 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8일 총학생회와 학교 측과의 만남에서 학교 측은 “우리 학교는 재정지원대학에 걸릴 뻔했다. 다양한 학교평가에서 재학생 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평가를 위해 학생 또한 고통 분담을 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총학 측은 “전임교원확보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교원의 수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또한, 대학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라지만 취업난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학교는 “교원을 늘리는 방법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재학생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함께 시행하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학교 측이 제시한 두 가지 안은


졸업유예에 따른 전임교원확보율에 대한 방안들은 다음과 같다. △1안: 졸업 연기 조건을 ‘1과목 이상 수강 필수’로 규정 △2안: ‘수료제’ 제도의 도입

1안은 졸업 연기 조건으로 1과목 이상을 반드시 수강하되, 수강 시 초과 학점에 따르는 등록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교도 ‘학칙 시행 세칙 제21장 등록금 징수 제6조 학업계속자 규정’에 의해 등록금을 징수하고 있다. 하지만 졸업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학생은 0원 등록이 가능해 실질적으로는 학업계속자의 등록금 납부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이 안건의 내용으로 변경할 시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으로 졸업유예자 감소를 예상했다.

2안은 졸업학점만 이수한 학생을 ‘수료자’로 학적 상태를 전환하는 것이다. 수료자가 된 학생은 재학생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재학생 수를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수료자 신분이 된 학생은 졸업예정증명서는 발급받을 수 있지만, 재학증명서는 받을 수 없다. 이미 모든 교육과정을 수료했음을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재학생 수가 줄어들어 학교 측의 고민을 덜 수 있는 안건이지만, 학생을 위한 방안이라고 생각하긴 힘들다. 기업 인턴 채용이나 각종 공모전에서 재학증명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취업난에 갈 곳 잃은 학생들을 더 내모는 방안이 될지도 모른다.

두 가지 방안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총학생회가 설문조사를 취합한 결과 학생들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길 바라는 것으로 드러났다(286명·44.9%). 설문에 응한 한 학우는 “졸업유예자가 늘어나는 것만을 교내 제도로써 막으려는 것은 아직 준비되지 않은 학생들을 ‘사회’라는 물가에 내놓는 꼴이다. 학교 측에서 취업을 위한 발판을 좀 더 마련해 주고, 구체적인 진로를 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 다음으로 1안의 방안이 34.4% (219명)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 방안을 선택한 학생들은 “그나마 학교와 학생 모두 윈윈(WIN-WIN)하는 방안인 것 같다”라며 방안의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의견을 남겼다. 2안으로 변경했으면 한다고 응답한 학우는 124명(19.5%)이었다. ‘기타’에 답변한 나머지 8명의 학생은 “교수를 더 임용해야 한다”고 학교가 교원 확보에 신경쓸 것을 당부했다.

김소연 총학생회장은 지난 14일 기획처장에게 학우들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19일 화요일 5시에 열릴 ‘2015년도 전체학생총회’의 안건으로 추가해 더욱 많은 학우와 의견을 나눠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학우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졸업유예 제도 변경안이 새로 나올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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