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에서 학생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기자는 대학입학 전 고등학교 때부터 기자생활을 해왔다. 고등학생 때는 기자 일에 별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 대신 방송 일에 관심이 있어 방송부에 지원했었다. 하지만 방송부에서 보기 좋게 미끄러졌다. 고등학생 때 아무 일도 안하고 지낼 수는 없다는 마음에 추가모집을 하고 있던 신문부에 지원을 했다. 결과는 좋았다. 추가모집이었기에 별다른 시험 없이 면접만으로 합격했다. 지원동기가 어찌되었건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해서 고등학교 3년 동안 신문을 만드는 일에, 기자로서의 일에 책임을 가지고 일했다.
  고등학생 때의 신문부 일이라면 학교 내의 행사를 취재하는 게 전부였다. 1학년 때는 선배들이 지정해주는 기사만 썼고, 2학년 때는 후배들에게 기사분배를 해줬다. 신문편집은 인쇄소에서 해줬고 인쇄상태나 수정을 보는 조판 일은 편집장이 했다. 그래서 힘들지 않게 신문부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신문부 일을 하면서 기자생활에 흥미를 느꼈고, 대학교 입학해서 학보사에 스스로 지원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와 하는 일의 규모가 달랐다. 학교행사가 있어도 예전보다 더 비중 있었고, 외부취재도 나갔다. 일의 규모가 커진 만큼 기자로서 가지게 되는 책임감도 커졌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 때나 똑같은 점이 있었다. 바로 학생들이 신문을 대하는 태도이다. 고등학교 때는 본교학보보다 크기도 작고 전면 컬러판에 사진도 많아서 학생들이 읽기도 쉽고 흥미를 갖기도 쉬웠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글을 읽는 걸 싫어했다. 오로지 사진에 자신이 나왔는지 또는 친구가 나왔는지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잘라내 나머지는 전부 버렸다. 
  그래도 본교학생들이 신문을 대하는 태도는 고등학교 때보단 좋았다. 등록금처럼 학생들과 관련 있는 기사나 재미있는 공연·영화 기사 등이 있어서인지 학보를 가져가는 학생들이 많고 관심 있게 봐주는 학생들이 있어 전보다 더 많은 뿌듯함을 느꼈다.
  하지만 여전히 신문을 홀대하는 학생들은 있었다. 학보를 놓는 학보함에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버리고 지나가기도 하고, 비오는 날 우산 대신 학보를 쓰고 가기도 한다. 이런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학보를 만든 기자 입장에선 마음이 아파온다. 학생들에게 정보를 주고자 열심히 취재하며 학보를 만들었는데, 소홀히 대하는 학생들을 보면 “그러지 마세요!”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물론 기자도 다른 신문을 꼼꼼히 보는 건 아니다.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부분만 보는 게 신문이기도 하기에 모든 기사를 읽어달라는 요구는 하지 않겠다. 단지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신문이고 내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가 실리는 만큼 학보를 소중히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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