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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조선의 왕가
서울 도정궁 경원당
2015년 05월 28일 (목) 15:46:35 이소정 기자 gisele_2@naver.com
   

‘건대입구역’은 최근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유흥지 중 하나다. 먹자골목과 술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모두 이곳에서 새로운 만남을 갖거나 회포를 풀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발걸음을 조금만 옮기면 우리나라 조선 시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건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현재 건국대학교 안에 있는 도정궁 경원당은 조선 철종 때 왕족인 이하전의 살림집이었던 건물이다. 이전에는 사직동에 있었으나, 성산대로 건설 계획으로 1979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이하전의 호를 따서 ‘도정궁(都正宮)’이라고도 하고, 사직동 시절 정재문이 기거했다 하여 ‘사직동 정재문가’라고도 한다.
이하전은 1849년에 헌종이 후사 없이 죽자 왕족 중 기개 있는 인물로서 왕위계승권자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외척인 안동김씨(安東金氏)의 반대로 철종이 즉위하게 되면서부터 이들의 감시와 미움을 받았으며 제주도에 유배, 사사됐다. 고종이 즉위하면서 흥선대원군 집권이 시작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는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다.


원래는 많은 부속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사랑채만 남아 있다. 비록 사랑채 건물 하나이긴 하지만, 이 건물은 기능과 합리를 고려해 안채·사랑채 역할을 모두 하고 있다. 평면으로는 전형적인 한국가옥의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사랑채의 벽체와 창호(窓戶) 처리 등은 서양식과 일본식이 약간씩 가미돼 있다. 1977년에 서울특별시민속자료 제9호로 지정됐으며 현재 건국대학교에서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
신식 건물에 둘러싸인 경원당은 사랑채 한 채만 존재한 데다 건물의 외벽도 색이 바래 초라해 보이기 일

쑤다. 이곳을 찾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건대생에게 도정궁의 위치를 물어도 명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다. 한옥건물을 찾는다고 말하자 그제야 알아차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도정궁은 화양동을 유흥지로서만의 모습이 아닌 조선 왕족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유적지로서 새로이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공간으로도 충분하다. 이제 건대입구역에서 유흥만 즐기기보다는 친구와 함께 역사에 관심을 가져볼 기회가 왔다. 한 번쯤은 먹자골목뿐만 아니라 건국대학교 속 유적에도 발걸음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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