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우리는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한 사람당 한 개씩만 판매한다’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이러한 풍경은 우리에게 호기심을 갖게 하고, 그 호기심은 갖고 싶은 욕망에 불을 붙인다.
물건에 대한 배고픔을 자극해 소비자에게 더 갖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헝거 마케팅’이다. 작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모았던 허니 버터 맛 감자칩. 그리고 가장 최근 등장한 과일 맛 소주가 바로 그 예이다.
 

헝거 마케팅은 희소성의 가치를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이는 방법이다. 정해진 만큼만 만들고 입소문으로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켜 생산 및 재고 관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알고 보면 우리는 오래전부터 헝거 마케팅에 노출돼 왔다. 홈쇼핑에서 ‘한정수량’, ‘매진 임박’ 등의 멘트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들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식품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중국의 저가 휴대폰 샤오미는 헝거 마케팅의 대표적 성공사례다. 적은 물량을 저렴한 값에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전략을 써서 매번 완판을 기록했다. 심지어 언제 얼마만큼의 수량이 생산돼 풀리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내려는 집요한 소비자층도 출현했다.
 

헝거 마케팅에 힘입어 없어서 못 판다는 상품을 다른 상품과 묶어서 판매하는 이른바 ‘인질 마케팅’이 등장했다. 상술이라는 비판에도 이 전략은 점점 커져 허니 버터 맛 감자칩을 생산한 회사에서는 쿠션을 사면 과자를 증정품으로 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사은품으로 제공될 물건이 본래 상품과 주객전도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소비자의 요구에는 대응하지 못하고 기업의 이익에만 눈이 멀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 또 원조 제품을 개성 없이 막무가내로 따라 하는 제품이 지나치게 등장하는 것도 문제다. 이른바 ‘따라 하기 전략(me too 전략)’은 기업 간 원조 논란을 만들어 소비자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누구든 마케팅 전략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소문만 무성했던 상품을 실제로 접한 사람 중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이도 다수였다. 이를 통해 기업은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가치에 맞는 재화를 제공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지나친 희소성의 강조는 오히려 소비자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명심하고 적당한 선을 지켜주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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