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나 파리 등에 위치한 큰 광장은 저마다의 역사와 사연을 가지고 있다.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은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면서 1793년에 단두대가 놓여 왕족과 귀족, 성직자 등 1343명이 처형당했던 슬픈 역사가 담겨있다.
우리나라는 1998년 명동·인사동의 ‘차 없는 거리’를 시작으로 서울·광화문·숭례문 광장이 조성됐다. 하지만 이는 외국의 각 도시에 위치한 광장의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전임 시장들과 마찬가지로 박원순 서울시장도 생활권 주변 거리공원이나 광장을 조성해 ‘걷고 싶은 서울 길’을 만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나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광화문 광장이 들어선 세종로는 출·퇴근길에 매번 자동차가 정체돼 꽉 막힌 도시의 교통상황을 보여준다. 또한, 교통대란이 심한 도로 위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안전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그러나 광화문 광장이 확대된다면 대중교통을 통제해 시민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고 보행 중심의 녹색교통을 강화함으로써 대기 환경까지 개선할 수 있다.
근처에 위치한 경복궁, 볼거리가 많은 인사동과 더불어 광화문 광장은 늘 외국인 추천 명소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인 지금 광화문 광장을 확대함으로써 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광장 같은 경우, 길거리 퍼포먼스부터 기예적인 서커스 공연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우리나라도 확대된 광장에 한복 패션쇼나 현대 무용 퍼포먼스, 판소리 공연 등을 보여줌으로써 서울시를 보다 널리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큰 관광수익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광화문 광장 확대 방안에 대해 반대하는 민원이 시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져 확대 추진에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인근 지역 주민, 상인 등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나 공청회 등을 실시해 그들과의 소통을 통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도심권 교통체제 개편으로 잠시 혼란을 겪을 수 있겠지만 시민의 안전과 문화를 위한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 광화문 광장 확대로 인한 다각도의 도시 활성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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