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에서 잇따라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신청자가 현재 80만 266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금제 역사상 이렇게 빨리 가입자를 모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네요. 여기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란, 음성에 대한 요금 부담은 없애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서 요금을 지불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달 19일,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생계를 위해 음성통화를 많이 사용하는 시민 300만 명과 무약정으로 높은 요금을 부담해온 230만 명이 연간 약 7000억 원에서 최대 1조까지 통신비 절감 혜택이 예상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절감 혜택은 현실적이라기보다는 각종 가정에 가정을 더한 수치이므로 과연 1조 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드네요. 또한, 월 2만 원대에 음성·문자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데이터 요금제의 진실은 사실상 부가세를 합치면 3만 원대로 기존 약정 할인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부는 당정협의를 하면서 절감 효과가 크다고 하지만 자칫하면 통신사들의 수익은 줄지 않으면서 생색만 내는 요금제로 보이겠네요.
새로운 요금제에 ‘무제한’ 또는 ‘무한’이라는 말로 소비자를 현혹시키기보다는 진정으로 서민의 삶에 부담을 덜어주는가를 고려해 출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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