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 명의 학생 끝까지 자리 지켜

지난달 19일 오후 5시부터 2015년도 전체학생총회(이하 총회)가 본교 운동장에서 진행됐다. 올해 총회는 전체 학생의 10%인 787명 이상이 참석해야 성사될 수 있었다.

총회는 오후 5시부터 시작했으나 낮 1시경부터 내린 비 때문에 다소 지연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5시부터 모인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우산을 쓰고 서 있거나, 출석명부를 확인하는 학생회 학생들과 천막 안에서 총회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오후 6시부터는 비가 그쳐 총회가 다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본 총회에 들어가기 전에는 인원이 다 차지 않아 임시총회 형태로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공유안건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후 총 862명의 학생이 참석해 정족수를 채워 논의안건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누적 적립금 문제 및 등록금 인하 △구재단 인사 복귀 반대 △단대별 요구안 △졸업유예제도 변경 총 4가지 안건과 그에 따른 세부내용을 논의했다. 학생들은 총회 전 나눠준 민트색 피켓으로 찬반을 표명했다. 이후 현장 발의를 끝으로 총회는 오후 7시 50분경 폐회했다.

모든 안건 통과돼
작년 총회는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임시총회 형태로 찬반 표결이 아닌 과반수로 안건을 의결했다. 2013년도 총회는 성사되긴 했으나 6개의 안건 중 마지막 안건이 정족수 미달로 임시총회로 전환됐다. 2012년도 총회도 2번째 안건을 진행하던 중 많은 학생이 자리를 떠나 임시총회 형태로 진행됐다. 2011년도 총회는 전체 학생의 8%만이 참석해 무산됐다.

이렇듯 본교 총회가 완전하게 성사된 적은 많지 않다. 올해 총회는 정족수를 채웠을 뿐 아니라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또한, 총회에서 논의한 4가지 안건은 반대표 없이 모두 찬성표를 받아 통과됐다.

그러나 논의된 안건 중 2건(△누적 적립금 문제와 등록금 인하 △단대별 요구안)은 작년 총회에 나왔던 안건과 내용이 비슷했다. 특히 단대별 요구안에서 △숭인관 환경 개선 △사회과학대 전용 공간 마련 △정보과학대 실습실 컴퓨터 바이러스 검사 △예술대 건물 개별난방 요구는 작년 논의했던 안건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았다. 이는 학생이 요구한 안건에 대한 학교 측의 큰 변화가 없었음을 의미한다. 작년 총회에 이어 올해도 참석한 양다솔(미디어디자인 13) 학우는 “이번 총회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학교 측도 학생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현장 발의에서는 아동학과 학생회장 이서경(아동 13) 씨가 “4명의 정교수가 학부와 대학원까지 지도해야 하는 실정이다. 아동학과의 정교수 임용을 강력히 요구한다”라며 총학이 학교 측에 전달해주길 부탁했다. 실내디자인과 3학년 과대표 김가온 씨도 “현재 시각실내디자인과는 시각디자인과 실내디자인 두 과로 분리되지만 하나로 묶여 있어 전공 수업의 수도 적고 공간도 매우 협소하다. 시각실내디자인과의 분리를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공연으로 흥미 더한 총회
2015년도 총회는 이전과 달리 중앙동아리 ‘도레미’와 ‘Soul N.G’의 공연으로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통기타 동아리인 ‘도레미’의 노래와 댄스 동아리 ‘Soul N.G’의 춤으로 비가 온 뒤 쌀쌀한 분위기를 금세 축제와 같이 만들었다. 지연된 총회를 기다리느라 지쳐있던 학생들은 공연을 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금 총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 또 총학은 총회를 진행하며 중간중간 추첨 이벤트를 열었다. 총학이 번호를 부르면 총회 자료집 표지에 적힌 번호를 가진 학생이 상품을 가져가는 식이었다. 추첨 이벤트도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벤트성 행사를 “진지하지 않았던 총회”라며 비판하는 학우도 있었다. 총학은 학생의 참여를 더욱 이끌어내기 위해 이러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한, 총학생회장 김소연(응용화학 11) 씨는 “본교 학생들이 민주동덕의 역사에 한 줄을 채웠다고 생각한다. 동덕인들이 적립금과 구재단 문제에 대해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자리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궂은 날씨에도 자리를 채워준 학우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며 총회를 주관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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