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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불거진 대학언론의 위기
2015년 06월 03일 (수) 13:36:09 이신후 기자 sinoo__@naver.com

서울여대학보 1면 백지 발행해
각 대학 학보사,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편집권 침해 규탄의 목소리 내

지난 5월 27일, 서울여대학보사는 5월 26일 발행 예정이었던 서울여대학보 제606호 1면을 백지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소노동자의 파업과 관련해 학교 당국과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이뤄진 졸업생의 성명서를 싣지 못하게 한 외압에 대해 항의의 의미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서울여대학보사는 27일 밝힌 입장문에서 “<서울여대 졸업생 143인의 성명서> 전문을 실을 예정이었으나, 주간 교수는 143명이 졸업생 전체를 대표하지 않아 여론이라고 보기 어렵고 학보사는 중립적이어야 한다며 발행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라고 편집국이 편집권 침해를 받은 사실을 알렸다.

이에 각 대학 학보사와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서울여대학보사를 지지한다며 대학언론의 편집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특히 민언련은 각 대학 학보사의 이메일로 <대학언론의 편집권을 보장하고 부당한 탄압을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송했다. 민언련은 성명서를 통해 “학보는 학교를 홍보하는 수단이 아니다. 학보는 학생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학내 문제에 대한 건전한 여론 형성을 위한 공론의 장으로 기능하는 엄연한 하나의 언론이다”라며 서울여대학보사뿐 아니라 각 대학에서 이뤄지고 있는 편집권 침해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여대학보 1면 백지 발행으로 대학언론의 위기가 대두됐지만, 대학언론이 외압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 대학언론에 일어난 외압으로는 동대신문이 대표적이다. 동대신문은 지난 4월 총장 선출과 학내 문제에 대한 여론 조사 기사를 실으려 했으나, 주간 교수가 기사의 내용이 중립적이지 못하다며 제1561호 발행을 불허한 바 있다. 또한, 상지대신문도 제522호에 총장 해임, 이사회 사퇴 등을 요구하는 교수의 기고를 주간 교수가 싣지 못하게 막자 기자단이 기고란에 항의 성명서를 싣기도 했다. 작년 9월에는 한성대신문사가 개강호에서 학교의 구조개혁과 관련된 사안을 다뤘다는 이유로 주간 교수로부터 기사 수정과 삭제를 요구받았다. 동덕여대학보도 2005년 손봉호 전 총장의 학교 운영에 대한 비판 기사를 실어 학교 측으로부터 탄압받은 역사가 있다.

과거 대학의 자성의 목소리를 담당하던 대학언론이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고등교육을 담당하고 지식의 상아탑인 대학은 어느새 취업학원으로 변모했다. 깨어있는 지식인을 만들기보다는 좋은 직장인을 배출해내는 데 열을 올리는 듯한 느낌이다. 오늘날 대학은 과연 사회 부조리를 타파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러한 흐름 탓에 대학언론의 자유도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서울여대학보사의 학보 1면 백지 발행으로 인해 대학언론의 위기가 또다시 불거졌지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몇 시간이나 머무를 정도로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앞으로 대학언론의 위기론이 사라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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