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학기를 앞둔 예비 졸업생들은 새 학기를 어떻게 시작할까? 가뭄에 단비 같은 모집 공고 앞에서 요번에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마음 졸일 것이며, 탈락의 면접 결과를 알리는 냉정한 문자 메시지는 처진 어깨를 더욱 짓누를 것이다. 이제 한 학기밖에 안 남았다는 절실함으로 어깨가 처져 있을 학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다. 취업준비생을 포함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이 116만에 이르는 요즈음, 정식 취업은 둘째 치고 인턴으로 들어가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기업의 인턴 공고는 지난해에 비교하여 43%나 증가했지만 경쟁률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고, 며칠 전 한 공기업의 경쟁률은 167대1을 기록했다고 한다. 인턴이 취업으로 연결될 확률도 그만큼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사회적 경험과 화려한 수상 경력으로도 인턴의 벽조차 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인턴이 끝난 후 또 다른 인턴 자리를 찾아 나서는 '메뚜기 인턴'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단순 인턴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인턴 이후에 실제 정규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취업 관련 성적표는 초라하다. 특히 대학졸업생을 포함한 청년들의 취업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청년고용률은 41.4%로 청년 10명 중 약 4명만이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7월 27일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은 공공부문과 민간 부문으로 나누어 청년 일자리를 20만 개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공부문에서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여 신규채용을 약 8,000명 늘리고, 민간부문에서는 대기업이 청년을 채용할 때 지원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대기업 신규 채용을 3년간 약 26,000명 늘린다는 계획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벌써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우선, 일자리 20만 개를 명확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청년 20만 명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20만 명이 새롭게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니다. 또한, 임금 피크제로 아낀 인건비는 초임 임금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약 12,000명의 채용 계획을 갖고 있는 어린이집 보조·대체 교사의 경우도 저임금의 비정규직만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대기업의 청년 정규직 채용의 경우도 3년이라는 한시적 기간 안에 청년을 채용하면 채용지원금 (1인당 연 540만 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대기업에서 이를 받기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가능성은 매우 낮고, 3년이라는 시간이 경과하여 지원이 중단되면 해고될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대책은 질 낮은 일자리와 높은 실업률 등 20대 청년들이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지 못한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무튼, 아직도 취업 전선은 안갯속으로 졸업 후의 취업은 만만치 않다. 한마디로 선택받은 자만이 살아남는 비정한 전쟁터이다. 이제 한 학기만을 남겨 둔 동덕 예비 졸업생들이 철저한 준비로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쟁취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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