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동덕인성교육 특강이 진행됐다. 동덕인성교육은 인성과 교양 함양을 위해 올해 개설된 1학년 교양필수 과목이다.

2학기 특강 공지가 된 후, 본교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 동감(dong-gam.net)에서는 이율의 교수가 다시 특강을 맡은 것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동덕여고 출신을 동문이라고 소개한 것과 이전 강의에서 구재단을 찬양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교양교직학부 관계자는 “동덕의 역사와 정신뿐만 아니라 신입생이 동덕여대 학생으로서 정체성을 찾고, 자부심을 느끼길 바라는 생각에서 특강이 마련됐다”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강의한 교수가 본교 졸업생은 아니지만, 같은 재단인 동덕여자중·고등학교 동문회장을 맡고 있어 동문이라고 표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율의 교수를 선정한 이유를 묻자 “학교가 선정한 것이라 정확한 이유를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특강 이전에 동덕여대 박물관에서 출판한 책『동덕 역사와 정신』을 학생들에게 배부했다. 확실하지 않지만, 책을 최종적으로 검토한 사람이 이율의 교수라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박물관 측은 책의 편찬에 동덕여자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동문회가 기재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교강사가 반복되는 까닭으로 인성교육이 교양필수 과목이라 모든 학생에게 같은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두 학기가 동일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동덕여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인성교육임에도 불구하고 조동식 설립자를 옹호하는 강연이었다는 글이 기재되면서 문제는 더 커졌다. 실제로 춘강 조동식 선생은 일제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에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글을 다수 기재해 친일인명사전에 올랐다. 총학생회는 인성교육이라는 이름의 친일미화교육을 중단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교양교직학부는 “강의 내용까지 일일이 간섭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문아영 수습기자 dkdud47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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