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진행된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 평가는 총 8개 지표로 4년제 대학을 평가했다. 그러나 이 지표들은 지역 현실과 대학별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아 획일적이고 보여주기식 지표만을 강요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교육부는 올해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시행할 때 4개 부문 12개 지표로 나눠 모든 대학을 평가했다(<대학구조개혁평가 1단계 평가지표> 표 참고). 또한, 12개 지표로 평가한 뒤 그룹 2에 속한 대학을 따로 재평가하는 등 더욱 상세해진 지표로 이전의 지적들을 해소하고자 했다.


학보사는 기획과를 통해 본교는 어떤 등급을 받았으며, 총점 몇 점을 받았는지 알고자 했으나 기획과 측은 점수 공개를 자제해달라는 교육부의 공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평가로 인해 대학이 서열화가 될 것을 우려해 되도록 말하지 말라 부탁받았다는 것이다. 본교가 타 대학과는 어떠한 경쟁력을 가졌는지 정확히 알아볼 수 없었지만,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를 통해 우리 대학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알리미는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제6조에 따라 대학의 공시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다. 본 기사는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전년보다 많이 개선돼

본지에서 서울 4년제 6개 여대(덕성·동덕·서울·성신·숙명·이화 이상 가나다순)를 비교한 비교지표는 다음과 같다. △재학생 1인당 장학금 △재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취업률 △평균 등록금 △학생 1인당 교육비 (총 6개)



2014년에는 우리 대학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이 201만 3100원이었으나 올해는 46만 1600원 증가한 247만 4700원이다. 작년에 이 항목에서 1위를 한 성신여대(349만 5700원)와는 148만 2600원의 차이가 났으나, 올해는 90만 8900원 차이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성신여대(338만 3600원)와의 격차를 57만 3700원 줄였다.
전임교원 확보율 역시 개선됐음을 알 수 있었다. 작년 본교는 62.0%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62.3%로 0.3%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역시 35.4명에서 0.1명 감소한 35.3명을 기록했다.

게다가 학생 1인당 교육비 또한 대폭 증가했다. 이 항목은 대학이 학생에게 투자하는 비용을 뜻하며 금액이 높을수록 학생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년도에 866만 4800원이었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이번 해에 888만 5700원으로 22만 900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평균 등록금 대비 학생 1인당 교육비 비율도 늘었다. 작년 1.18이었던 등록금 대비 교육비 비율은 올해 1.21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해

그러나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은 작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취업률의 경우 작년 42.5%였으나 올해는 41.8%로 0.7%포인트 감소했다. 게다가 작년에는 취업률이 본교를 포함한 6개 여대 모두 40% 이상의 비율을 보였으나 올해는 그 격차가 벌어졌다. 2014학년도 취업률 1위인 숙명여대(48.3%)와 6위인 본교의 차이는 5.8%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5학년도에는 격차가 10.9%포인트로 벌어졌다. 올해 취업률 1위는 이화여대(52.7%)였으며 꼴찌는 역시 본교였다.

재학생 충원율은 작년 119.2%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1.1%포인트 줄어 118.1%다. 하지만 타 여대 역시 이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본교는 2014년에 이 항목에서 6개 여대 중 3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덕성여대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객관적 지표가 개선된 항목에서도 6개 여대와의 비교순위에서는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이 대폭 인상됐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6위에 자리를 잡았으며 전임교원 확보율 역시 개선됐지만 결국 꼴찌를 면치 못했다.

이 외에도 전임교원 연구실적(논문 수)이 평균 0.8건으로 추산돼 서울 주요대학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1건이 채 되지 않는 대학은 본교를 비롯해 성신여대·세종대·한성대(0.9건), 홍익대(0.8건) 등이 있다.

이에 대해 함현철 기획과장은 “지표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그해에 이뤄진 평가 점수가 달라지기도 한다. 본교도 그러한 영향이 없진 않았지만, 목표했던 바를 달성했다. 우리 대학이 더 발전하기 위한 계획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특성화 사업 재진입 준비는 물론 새로운 비전 2020 체계 등이 그것이다. 구성원에게도 차차 공개할 계획이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본교의 노력은 무엇이 있었나

우리 대학은 2016년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에 재진입하기 위해 지난 6월에 대학 자체 특성화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본교는 정부가 제시한 지표에 맞춰 시스템 개편을 마쳤다.

올해부터 바뀐 방안으로는 △전공학사제도 개편 △교양프로그램 개편 △연계·융복합전공 추가 설치 △수강신청 학점 변경이 있다. 전공학사제도는 각 취득학점이 심화 30점에서 21점, 복수 51점에서 42점, 부전공 30점에서 21점으로 9학점씩 낮춰졌으며, 융복합전공 과목을 수강할시 주전공의 12학점으로 인정되도록 개편했다. 이외에도 1심화·부전공·복수·융복합전공 중 1개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15학번부터 해당).

그뿐만 아니라 교양필수과목이었던 언어전산영역이 ‘동덕 인성교육’으로 대체되며 언어전산영역에 포함됐던 과목은 선택 교과목으로 재편성됐다. 연계·융복합전공에서는 글로벌다문화학(중국어·사회복지·국사·국어국문과 주관), 컬처비즈융복합전공(경영·국제경영·실용음악·패션·시각&실내디자인과 주관)이 추가됐다.

그 밖에도 학칙개정이 이뤄졌으며 전자출결시스템을 실시했고, 학부과정 수료제를 도입했다.


이신후 기자 sinoo__@naver.com
이소정 기자 gisele_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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