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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혼자'가 대세
2015년 09월 07일 (월) 23:53:16 이신후 기자 sinoo__@naver.com
   
 

2013년 서울로 상경한 이 모(22) 씨는 올해로 자취 2년 차다. 그는 대학교에 다니기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 학교 근처에 있는 원룸에 자리 잡았다.

처음 그는 혼자 집을 구하러 다녔을 때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평수는 작아도 생활가전이 원룸에 다 갖춰져 있을 것, 학교와 가까울 것, 주변에 편의점이 가까울 것 등이 그것이다. 원칙을 세운 이유를 묻자 “혼자 사는데 많은 물품이 필요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학생이 되면 과제나 학업을 위해 밤샘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늦게까지 열어서 편하게 오갈 수 있는 마트가 근처에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자신의 바람에 들어맞는 원룸을 찾았고 자취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다고 했다. 근처 편의점에 없는 물건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면 된다고도 했다. 처음에는 혼자 산다는 것에 불안감이 있었지만, 뜻밖에도 혼자를 위한 문화가 많아 그것을 즐기며 산다고도 전했다.

이처럼 그가 1인 가구로 살면서 불편함이 없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 전략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솔로 이코노미, 너는 누구니

1인 가구를 위한 트렌드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솔로 이코노미’도 그중 하나다. 솔로 이코노미란 1인 가구가 더욱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이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혼자 사는 가구가 증가하며 기업의 ‘솔로 이코노미’ 전략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1인 가구 현황’을 보면 1990년대에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9.0%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율은 26.5%로 늘어났다. 자료를 보면 2035년에는 이 비율이 34.3%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1인 가구가 급작스럽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고령화에 따른 1인 가구화다. 두 번째로는 삼포(연애·결혼·출산) 세대라고 말할 수 있는 젊은층의 결혼 기피 현상이다. 이에 미래에는 1인 가구가 지배적인 가구 형태가 될 것으로 판단하는 전문가도 있다. 기업에서 솔로 이코노미 전략을 내놓고, 또 이 전략이 소비시장을 뒤흔든 것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1인 가구를 위한 시장의 변화는

유럽과 미국, 일본은 1인 가구가 우리나라보다 오래전부터 증가해왔다. 이 말은 우리나라보다 이들을 위한 주택시장, 식품시장이 두드러지게 성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1인 가구가 증가하기 시작한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택은 독립적인 개인 공간을 보장하고 거실이나 부엌 등의 공간을 공유하는 코하우징(Co-housing), 셰어하우스(Share house)의 형태로 변화했다. 공간을 함께 사용해 비용은 절감하면서도 개인의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어 우리 사회에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성북구의 경우, 서울로 상경한 대학생들을 위해 셰어하우스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건설업체는 중대형 평형보다는 중소형으로 낮춰 시공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한 현상 때문인지 주택 시장에서 중대형 평수가 청약 미달되는 등의 예외적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업체에서는 중소형 평형을 시공하는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가구당 평형수를 줄이고 가구 수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편의점이나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점차 증가하는 등 소비 패턴 또한 달라지고 있다. 1인 가구 소비자(싱글슈머Single+ Consumer)의 소비방식은 가족 단위 소비방식과는 다르다. 이들은 대형마트보다 출퇴근 시 집 근처 편의점을 활용하는 ‘근거리 쇼핑’을 선호한다. 밖에 나갔다 오는 것이 번거로운 싱글슈머는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다. 한 온라인 쇼핑몰 팀장은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상품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또 소형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남성 소비자 비중도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편의점도 가격은 대형마트보다 높긴 하나 적은 용량 중심의 물건으로 갖춰져 있어 싱글슈머의 입맛에 맞는다. 실제로도 편의점의 점포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인 가구는 개인적이고 간편하고 다양한 것을 선호하는 성격이 강하다. 앞으로도 1인 가구가 늘어날 전망인 만큼 이들을 위한 시장이나 문화가 더욱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싱글족은 혼자지만, 알고 보면 ‘혼자’의 편의를 신경 써주는 사람들은 많았다. 이제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
 

이신후 기자 sinoo_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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