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통해 학교의 이면을 보여줘

제465호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기사는 우리 학교 학우들이 만든 홍보영상에 관한 기사와 조원영 이사장에 관한 기사였다.

독자가 체감하기에도 본교가 다른 학교에 비해 홍보가 적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는 학교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알려줬다. 학교 차원에서 홍보가 되지 않는데 홍보영상을 굳이 찾아보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학교 홍보영상이 새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나부터도 찾아보고 영상을 알리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기사가 이러한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학교 차원에서 홍보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학생들에게 학교 홍보의 관심을 촉구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조원영 이사장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학교가 불투명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사장 선임에 관한 일을 학생의 동의는 전혀 구하지 않고 학교 임원들 임의로 처리한 점은 누구를 위한 학교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한 것 같다. 학우들이 학교에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선 학우들의 관심 또한 선행돼야 한다는 사실도 함께 알 수 있었다. 비리가 일어나도 우리가 이를 모른다면 학교도 모른 척 지나가 버릴 것이다. 학교 측도 학생들의 여론을 기사를 통해 확인했다면 더욱 정확한 자료로 사실을 입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학생들이 본교가 비리로 가득하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이 밖에도 국가장학금에 관한 기사가 인상 깊었다. 지난 학기까지는 국가장학금Ⅱ 혜택을 받았던 소득 2분위 학생들이 1분위 학생과 다자녀 가구의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수혜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기사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장학금 수혜와 등록금 내역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타 대학의 경우 장학금 내역을 학생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학교 임의로 장학금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 학교가 이런 누명을 쓰지 않으려면 장학금 내역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지난 호는 학교 홍보, 새로운 이사장 선임, 장학금까지 학교의 여러 면을 잘 보여주고 학우들에게 학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도록 하는 기사들로 구성됐다. 평소 학교에 관심 없었던 학우들도 학보를 읽고 반성하지 않았을까.

최영은 대학위원(컴퓨터 14)


지난 학기보다 발전한 동덕여대학보

띵(Think)동은 우리 학교에 관한 주제가 실려 있어 학보의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재학생도 잘 알지 못하는 학교 이야기가 많이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잘 전달했다. 학생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본 이야기를 표면 밖으로 끌어낸 신선한 꼭지라고 생각한다.

또 전문가가 쓴 칼럼의 완성도가 학보의 수준을 전체적으로 높였다. 정덕현 문화평론가의 칼럼을 보면 20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에 대해 독창적이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평론을 해줬는데, 이는 독자층을 겨냥한 것 같다. 화제성, 공감대 형성과 같은 면에서 탁월한 주제 선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내용 또한 최대한 객관적으로 비판한 내용이었던 것 같아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다른 신문보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시각적 효과를 잘 활용한다는 것이다. 학보를 읽으면 직접 조사한 내용으로 작성한 표나 그래프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곳곳에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것은 궁금증을 유발함은 물론 기사의 이해를 돕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4면은 학우들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구성했는데, 여태껏 기획한 것 중 가장 참여가 많았다는 점에서 성과를 이룬 것 같다.

8면 인터뷰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우리 학교 동아리와 연관 지어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인터뷰이에게 기억에 남는 아이를 질문한 것도 좋았다. 감동적인 사연까지 끌어내려고 했던 기자의 노고가 엿보인다.

반면 이번 ‘꿈을 job자’에서 인터뷰한 승무원의 내용은 다소 뻔하다고 느껴졌다. 꿈을 job자를 자주 읽어왔던 필자는 이전의 기사와는 달리 학생들도 이미 알고 있을 만한 내용으로 이뤄진 답변에 아쉬웠다. 특히 사진에 학원 로고가 들어간 것은 특정 학원을 홍보하는 의도가 드러나 보였다.

학보를 읽다 보면 ‘참!女’나, ‘독자의 소리’라는 꼭지가 기자단의 기사만큼 큰 비중을 차지함을 볼 수 있다. 타 신문을 보면 구성원의 참여는 미미한 정도에 불과하다. 기자나 식견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제465호는 지난 학기보다 학우들의 참여도를 더욱 높였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기획이나 참!女, 독자의 소리를 확대하고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어 학보를 홍보하고 다닌 성과가 엿보였다.
 

송유진 문화위원(독일어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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