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우리나라는 남성의 권리나 지위를 여성보다 우위에 두고 여성을 업신여기는 ‘남성 우월주의’ 사상이 존재했다. 유교 이념이 팽배했던 조선 시대에는 이런 관념이 어렸을 때부터 여성에게 주입됐다. 20세기에 들어서 여성 사회 진출이 늘어났음에도 ‘여자는 집에서 밥이나 해라’나 ‘여자가 왜 말대꾸해?’라며 무시하는 말을 들어야 했다.

지금은 여성 운전자가 천만에 이르는 시대다. 하지만 이런 사상은 지금까지 이어져 여성 운전자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이처럼 부정적 시선이 생겨난 것은 특히 이 사건 때문이다.

지난 2012년 3월 비가 오던 날, 인천의 어느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한 차량이 앞에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여학생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다. 피해 학생은 앞서 가던 차량과 가해 차량 사이에 끼여 그대로 실신했다.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빨리 차를 빼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운전자는 놀란 탓인지 가속페달을 밟으며 운전 실수를 했다. 결국, 피해 학생은 중상을 입고 말았다. 해당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은 인터넷에 일파만파 퍼졌다. 이 사건은 일명 ‘운동장 김여사 사건’이라고 불리며 가해자는 많은 누리꾼에게 질타를 받았다.

이에 ‘김여사’는 운전 못 하는 여자의 상징어로 자리 잡았다. 그 이후 여성 운전자가 사고를 내면 ‘김여사’라고 조롱받으며 ‘여자는 운전을 못 한다’라는 인식까지 자리 잡게 됐다.

그러나 국내 여성 운전자 수는 2009년에 처음으로 천만 명을 넘어 현재 11,986,442명에 이르렀다. 여성 운전자가 늘면서 그에 대한 인식도 점점 바뀌고 있다. 또한, 여성 운전면허 소지자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현재 전체 운전면허소지자 중 40.6%를 차지하고 있다. 처음으로 운전면허를 성별로 구분한 1976년 당시, 여성 운전면허 보유자가 14,587명으로 전체 운전면허 보유자의 1.8%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2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따라서 차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여성이 선호하는 차의 순위를 조사한 결과, 1위는 강렬한 검은색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아우디 뉴A6다. 그다음으로 BMW528i,   BMWX5가 순위에 올랐다.
 

신혜수 수습기자 shs9606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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