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14일부터 학내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한 외부 음식 배달이 불가능해졌다. 교정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위험하게 다니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학교측에서 ‘음식 배달은 하되, 오토바이를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식당 이용률이 저조해서 그러한 것 아닌가’ 혹은 ‘학교 밖의 식당을 가도 학생 수에 비해 음식점의 좌석수가 부족하다’라는 의견이다. 이에 반해 ‘빠르게 달리는 오토바이가 위험하기도 하고, 오토바이의 소음이 학업에 방해가 됐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내는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이 배달 음식을 먹으면서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휴게실이 청결하지 못하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오토바이를 이용한 외부 음식 배달이 금지됨으로 교정에 일시적으로 평화가 찾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학내에 학생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고 학생식당의 메뉴가 다양하지 못해 학생들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이 안 된다는 이유로 학교 주변의 음식점들 중 배달을 거부한 곳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배달을 해주더라도 일회용 용기에 음식을 담아서 온다. 하지만 일회용 용기에 음식을 받으면 잔반처리가 어려워 학생들이 시켜먹기 힘들다는 문제점이 있다.
   마치 교정이 고속도로인 양 마음껏 달리는 오토바이 운전자는 잘못된 것이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쌩쌩 달리는 오토바이 때문에 여유롭게 교정을 거닐던 학생들이 피해를 입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작정 오토바이를 차단하기 보다는 속력을 제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해결점을 찾을 수도 있었던 일이다. 학생들의 교내 안전권과 자유권 중 그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학생들에게 통보하는 방식은 그다지 민주적이라 할 수 없다.
   또한 오토바이를 이용한 외부 음식 배달 금지가 학생들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운영하는 식당들도 주문량이 줄어들어 수익이 감소하게 되면 지역 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지역 상권의 붕괴는 결국 학생들의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그렇기에 이에 대해 보다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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