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2주 이상 거의 매일 답답한 기분, 의욕저하, 불면, 피로나 활력의 상실, 과도한 죄책감과 무가치함, 집중력의 저하, 자살사고 등을 느껴 사회적 혹은 직업적으로 피해를 가져올 경우를 말한다. 또한, 이는 유전학적, 생물학적, 사회심리학적 요인 및 생활상의 스트레스로 인해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않거나 경제적으로 힘들 때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을 겪을 때 큰 상실감을 느껴 발생한다. 특히 사회심리학적 요인으로는 부정적 사고, 낮은 자존감,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거나 걱정이 많은 성격에서 자주 나타난다.
우울증 중에서 특히 여성과 관련이 많은 것은 화병, 갱년기 우울증, 산후 우울증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여자에게 자주 나타난 이유는 여성은 생리적으로 임신, 월경 등 남자와 생식기관 및 호르몬 기능이 다를 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사회적 억압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긴 역사에 걸쳐 민족의 한이 서려 있다. 특히 여성은 과거 남존여비 사상으로 학교도 못 다니고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등 성차별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생활고로 일찍 결혼해 남편과 성격 차이를 느끼거나 상대방의 외도 등으로 대접받지 못하며 늘 참아야 하는 억압적인 삶을 살았다. 또한, 한국에서는 여성이 전적으로 자녀의 교육, 육아 등 모든 것을 담당하고 책임지기 때문에 자녀의 탈선, 결혼, 교육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다. 여성은 나이를 먹으면서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고 심신이 약해지기 때문에 다양한 증상이 더욱 쉽게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화병은 독특하게 미국정신의학회 진단 지침에 한국 문화와 관련돼 나타난다고 해 문화 관련 증후군으로 분류됐으며 한국말 그대로 ‘Whaㅡbyung’으로 표기된다. 화병은 다양한 신체증상이 많다. 두통, 얼굴 화끈거림, 어지럼증, 입 마름,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소화불량 등이 주로 나타난다. 또한, 삶에 의욕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자주 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 외에도 가슴에 열이 나고 뻐근하다거나 무엇이 뭉쳐 있다는 등 환자의 90%가 가슴 증상을 호소한다.
내과에 다니지만 잘 낫지 않는 환자를 정신a과에서 면담해보면 불안, 우울증 증상일 때가 많다. 오랫동안 이 증상이 나타나면 신체에도 영향을 줘 다양한 성인병, 즉 고혈압, 중풍, 당뇨병 등을 일으키는 원인의 하나가 될 수도 있고, 비만, 과민성 대장염, 만성 위염, 위궤양, 관절염, 귀울림 등의 다양한 신경성 신체증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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