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장, 담화문에 대해 입장 표명해

 

 본지 제466호(2015년 9월 7일 2면)에 본교 동덕인성교육 과정 중 설립자 조동식의 친일 행적을 미화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는 골자의 기사가 실렸다. 이에 총학생회가 나서 교내 곳곳에 학교 측의 조동식 옹호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이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지난 14일, 본교는 김낙훈 총장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춘강 조동식은 학교 설립에 크게 공헌한 위대한 인물이며 사실이 아닌 정보로 그를 폄훼해 학교 위상을 떨어뜨리지 말라는 요지의 글이다. 
 이를 접한 학내 구성원은 학생을 협박하는 내용에 지나지 않는다며 크게 반발했다. 담화문에 담긴 조동식의 과거사는 미화된 것이며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이 떠나고 나면 수많은 하찮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해득실에 따라 그 인물을 흠집 내느라 정신없는 것이 야속한 인간사’와 ‘자학적 행동’이라는 표현은 총학생회와 이에 동조한 학우 전체를 비난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지난 16일, 학보사는 김낙훈 총장을 만나 이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김 총장은 “학내 구성원이 진실이 아닌 정보에 선동돼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어 안타깝다. 춘강 조동식의 친일 행위 자체는 고육지책이었다. 지금 다들 이보다 중요한 본질을 놓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왜곡된 사실을 전 구성원과 외부에 알리기 위한 취지로 작성된 담화문이며 이 사태를 덮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조동식의 친일 행위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외부 언론에 퍼진 현 시기가 수시모집과 맞물려 수험생 또한 본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하일지 인문대학장은 “조동식 선생에게 직접 교육받았던 동덕 동문회 구성원은 그를 훌륭한 교사였다고 추앙하고 있다. 현재의 학생들이 그 당시 제자보다 조동식 선생에 대해 더 잘 알 리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 씨에 대한 역사관은 상대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일 행위는 일제 강점기 당시 학교를 세우기 위해 발생했던 시대적 상황에 맞춰 평가해야 하며 타 학교 설립자와의 비교도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그 당시 A 대학 교장이 제자들에게 정신대를 강요했으며 B 대학 설립자는 애국금차회 임원으로서 일본군이 이용할 비행장 건설 투자에 적극 동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동식 선생은 그들과 비교해 친일 행위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B 대학에서는 창시자의 일생을 담은 전시장을 설치하고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그를 잘 알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본교에서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애석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하 교수는 담화문에서 드러난 ‘하찮은 사람들’이라는 단어는 학생이 아닌 조동식 선생을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회 일각에 대한 비난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총학생회 및 학생들과 만나 현 사태에 관해 얘기하는 자리를 가져 갈등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대학원 건물에 붙여졌던 대자보가 떼어지고 총장 담화문이 곳곳에 붙으며 상황은 악화됐다. 총학생회는 담화문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앞으로의 대응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강연희 기자 yhadel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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