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정보를 알 수 있었던 제467호
평소 학교 일에 아무 관심이 없는 학우일지라도 조원영 이사장에 관한 학교 측과 학생 측의 대립은 우리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동덕 인성교육에서 조원영 이사장의 조부이자 본교 설립자로 알려진 조동식 선생의 친일 행각을 미화했다는 대자보가 붙여져 그 대립이 더욱 극대화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학보사는 여과 없이 학보에 그대로 담아냈다. 대립 상황 이후 학교 측이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학생 측과 만났다고 해 관련 기사를 더욱 유의 깊게 읽었다. 그런데 기사 내용에서 학교 관계자가 ‘다른 학교도 친일의 흔적이 있고 비단 우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데 왜 우리 학교만 충돌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라고 발언한 부분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다른 학교가 친일을 문제시하지 않는다고 본교도 당연히 친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말아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고, 이어 이는 잘못된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필자가 이와 관련된 실정을 모두 알지 못해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는 걸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학교 관계자 측의 발언은 명백히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생각을 쉽게 떨쳐버릴 순 없었다.
학교 측에서 교내 건물의 몰래카메라(이하 몰카) 탐지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는 것도 지난 호를 읽고 알았다. 요즘 뉴스에 몰카 피해에 대한 내용이 자주 보도되고 있고, 우리 학교도 ‘여대’라는 특성에 따라 이를 조사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학교가 학생을 더욱 생각해 이 같은 예방책이 늘어났으면 한다.
또 심층면에서는 ‘쌀’에 대해 깊이 있는 기사를 썼다. 학우들이 ‘밥’을 먹고 싶을 때 어느 곳을 찾는지에 대한 설문 결과도 넣어 따분하기만 한 기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들어 학교 앞에 새로운 음식점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커피 전문점이나 햄버거 등을 파는 패스트푸드점으로, 한식이 아닌 양식에 치우쳐져 있는 실정이다. 현 상황으로 봤을 때 앞으로 생길 새로운 점포도 한식전문점은 아닐 것이다. 학생들도 한식보다는 양식을 선호해 한식의 축소에 한몫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혼자 밥을 먹는 학생이 많은 여대에서 한식은 살아남기 어렵다. 따라서 한식의 축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한식 업계가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 기사였다.
최영은 대학위원(컴퓨터 14)
몇 군데의 부족한 점 발견해
오늘날 사람들이 신문을 보는 이유는 사건들이 믿을 수 있는 정보로 구성돼 독자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는 신문은 시의성이 있어야 하고, 신빙성과 객관성을 가져서 독자에게 신뢰감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전반적으로 동덕여대학보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최근 이슈와 관련 없는 문화 내용을 싣고 있다는 점이다. 기억에 남았던 기사는 정덕현 문화평론가가 쓴 글인데 무한도전과 최근 쟁점이 되는 국정교과서 논란을 결부해 국정 교과서 논란에 대한 일침을 가했다. 문화와 사회가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염두에 둔 좋은 평론으로 학보의 질을 높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몇몇 기사는 예전부터 있었던 문화적 현상을 다소 식상하게 다뤄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다.
영화 논평 기사는 객관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기자들의 대담 형식보다는 평론 형식의 구성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기자들의 의견보다는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의 전반적인 의견을 그래프나 인터뷰로 제시한다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학보의 가장 큰 장점은 독자층이 20대 여학우라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4면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한복을 입고 체험한 수기를 다룬 내용은 기자가 직접 체험한 사진이 크게 나타나 있어서 보기 편했다. 또 단순히 체험수기가 아니라 한복의 역사와 유행하게 된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이 돼 있어서 우리 전통 의상에 대해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5면의 스터디 문화에 대한 기사 역시 인상 깊었다. 스터디 문화라는 소재가 기존에 다뤄지지 않은 내용이어서 참신하기도 했고 독자의 공감을 유도함과 동시에 정보를 제공해서 눈길이 가는 기사였다. 그리고 스터디 문화를 체험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이 돼 있었다.
사람면에서는 문화예술협동조합 ‘톡톡클래식’과의 인터뷰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조합이 생긴 계기와 취지에 대해 자세한 답변을 끌어내서 좋았고, 학우들의 생각의 틀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인터뷰 주제를 조금 더 좁게 잡고 인물에 대한 심층적인 인터뷰를 해봤어도 좋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송유진 문화위원(독일어 14)
동덕여대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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