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각자의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과연 그들이 이동 중에 할 수 있는 일이 스마트폰을 보는 것밖에 없어서 그런 걸까? 나는 여기에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에는 그들이 딱히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는 시간이다 보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과연 할 일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의심이 든다. 많은 현대인은 집에 도착해서도 해야 할 일을 제쳐두고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스마트폰의 이용 여부가 아니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진정한 글’을 읽지 않는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가 접하는 글은 SNS에 올린 일상의 짧은 글, 개인이 블로그에 쓴 정보성 글 또는 인터넷 기사가 고작 일 것이다. 인터넷이나 SNS는 단순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므로 읽을 때 별다른 생각은 필요하지 않다.
진정한 글이란 저자가 독자를 위해 정성스럽게 한 권으로 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 소설가인 앙드레 지드는 “나는 한 권의 책을 책꽂이에서 뽑아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꽂아 놓았다. 그러나 나는 이미 조금 전의 내가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나는 ‘읽기 전의 나’보다 더 발전한 것이다. 물론 그 효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꾸준히 책을 읽어야 한다.
우리는 시간이 없다고 변명하면서 책을 읽지 않지만, 그것은 시간이 아닌 의지의 문제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읽고자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는 길은 많다.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시간을 약속할 수도 있고, 각종 온라인 카페에서도 독서모임 멤버를 구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한 독서모임을 일주일에 한 번씩 참여하고 있다. 매주 읽은 책 목록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내 자신도 함께 발전하는 것을 느낀다. 전부터 독서의 중요성은 강조돼왔지만, 비로소 최근에 그 효과를 깨닫게 됐다.
‘진정한 글’을 읽으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였지만, 책을 읽는 것은 과제 때문이라도 글과 친해져야 하는 대학생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읽지 않으면 책과는 영영 멀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어서 빨리 책장을 넘겨서 이야기에 빠져보자.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