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면서 진료실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 남성이 대다수였던 알코올 중독이 요즘은 입원환자 중 여성이 20%나 차지한다. 또한, 20대와 30대 여성 가운데 중증 알코올 중독 환자 수가 점점 늘고 있다. 술을 즐기는 사람은 그것이 병인지 알지 못한 채 힘든 일이 있거나 잠이 안 올 때 자주 마시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알코올 중독자가 돼버린다.
알코올 중독은 술을 잘 마시는 것도 능력이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저알코올 과일 소주와 연예인의 광고로 술 마시는 것을 거부감 없이 편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의 주요인은 기댈 곳이 없어 외롭거나 우울, 불안할 때 술에 의존하는 것이다. 또한, 월경 이전의 생리적 변화에 따른 심리적 스트레스와 불안, 가족 간의 불화, 시부모와의 갈등, 일과 가정 등을 함께 하며 얻는 스트레스로 인해 술을 마신다.
여성은 알코올을 마셨을 때 분해 효소가 남성보다 2배 적게 나와 조금만 마셔도 쉽게 취한다. 또한, 알코올 의존 속도가 남성보다 2배 이상 빠르므로 같은 양의 알코올을 복용했을 때 2배 이상의 피해를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알코올은 남성과 여성 호르몬의 균형을 깨트리기 때문에 중독될 경우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임신 및 생리를 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프로락틴이라는 유즙분비 호르몬이 증가해 인체가 임신한 상태로 인식하기 때문에 생리를 안 하게 된다. 그러므로 유산이나 불임을 초래할 수 있고 나아가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다. 또한, 불면증이나 비만, 피부미용의 문제, 골다공증의 위험을 극도로 높인다.
세계 보건 기구는 여성에게 위험한 음주량은 하루 소주 5잔 이상이며, 음주 뒤에 적어도 3일은 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특히 다이어트가 필요하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은 알코올 섭취를 멀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보통 우울증이 있을 때 혼자 있기를 싫어하고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어 한다. 이를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에는 불안한 마음을 순간적으로 위안받는다고 착각할 수 있으나 이는 오히려 우울한 마음을 증폭시켜 충동적 자살을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보다는 운동으로 땀을 흘리거나 다른 취미 활동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고 가족에게 알려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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