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림 세무사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요
올해 제52회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박애림이라고 합니다. 저는 2008년도에 입학했고, 주 전공은 식품영양이에요. 제가 사실 08년도에 입학했지만, 한 학기만 다니고 학교를 그만뒀어요. 그때 3년 동안 친척이 운영하는 주얼리 회사에서 일을 했죠. 다시 학문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재입학을 했고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 직업을 선택했나요
 제가 주얼리 회사에서 일했는데 그때 정말 잡다한 일을 했어요. 판매부터 시작해서 재고 관리, 간단한 경리 업무를 했어요. 경리 업무를 볼 때 제가 세무법인에 관련 서류를 정리해서 넘기고, 가서 설명하고 그랬거든요. 법인과 자주 접촉하고 관련 일을 하다 보니까 회계사와 세무사에 관심이 생기게 됐어요. 그래서 우리 학교에 재입학을 하면서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기 시작했죠.

또 재입학하고 나서 회계 과목을 들었는데 수업이 정말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그해 겨울방학 때 재경관리사 특강을 듣고 시험을 준비했죠. 공부하는데도 흥미롭더라고요. 문제를 푸는데 답이 딱딱 떨어지는 게 즐거웠고요. 즐기면서 공부했던 게 도움이 됐는지 시험에 합격했어요. 합격하고 나니까 자신감이 더 붙더라고요. 그렇게 회계사, 세무사 준비를 시작하게 됐죠. 주변에서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며 권유해주시기도 했어요.

세무사 시험을 어떻게 준비했나요
사실 저는 회계사를 먼저 준비했어요. 2013년도부터요. 그때부터 동애원에 입반해서 시험공부를 했죠. 하지만 계속 도전해도 자꾸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바꿨죠. 세무사 시험 과목이 회계사 시험 과목과 어느 정도 겹치거든요. 그렇게 올해 세무사 1, 2차 시험을 치르게 된 거고요.

세무사 시험을 보기 전에는 시험을 볼 수 있는 요건이 충족돼야 해요. 토익 점수가 700점 이상이어야 시험을 볼 수 있어요. 세무사 1차 시험 때는 재정학, 상법, 회계학, 세법 이렇게 네 과목을 봐요. 총점 240점 이상을 받으면 2차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부여돼요. 2차 시험 때는 세법학 1, 2부, 회계학 1, 2부로 과목을 나눠서 치르게 됩니다. 이 과목들이 양이 많아 한꺼번에 볼 수 없거든요.

시험에 합격한 이후에는 무엇을 하게 되나요
한국세무사회에서 하루에 4시간씩 5주 정도 교육을 받아요. 이것과 함께 수습처를 구해서 그곳에서 실무교육을 또 받게 되죠. 수습처 교육 기간은 법정기간으로는 5월 말까지입니다. 교육이 끝나면 이제 정식 세무사로 인정받는 거죠.

수습처를 구하는 방법으로는 인터넷 카페가 있는데요.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들 가입하는 곳이 있어요. 예비 세무사 카페라고 불리는데 합격 발표가 나면 세무법인이나 개인 사무실에서 채용 공고가 올라옵니다. 수습 세무사 채용 공고는 카페에만 업로드되고 있어요. 구인·구직사이트에는 공고가 올라오지 않아서 세무사를 준비한다면 카페에 가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시험공부 하며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시험이 1년에 한 번 있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이번에 떨어지면 1년을 더 공부해야 하니까요. 1차 시험이든 2차 시험이든 1년에 한 번밖에 없으니까 마음이 많이 흔들리기도 했어요. 그럴 때는 오로지 ‘공부’만 하면서 버텼죠. 영화를 보거나 놀면서 마음을 다잡는다는 게 더 흔들리기가 쉽더라고요. 후유증이 남으니까요. 정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계속 공부만 했어요. (웃음)

직업에 도움되는 전공이 있다면요
우리 학교에 경영학과가 있잖아요. 거기서 들을 수 있는 회계 관련 과목은 도움이 정말 많이 돼요. 저는 시험공부를 그렇게 했어요. 수업을 통해서 기초를 먼저 다지고 심화를 배웠죠. 또 교수님께 시험 준비를 하려는데 어떤 학원에 다니면 좋을지,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를 여쭤봤어요. 우리 학교 교수님이시니까 찾아뵙기도 쉬웠고요. 주변에 세무사나 회계사를 준비하는 사람이 없다면 교수님을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세무사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은 무엇인가요
아직 일을 안 해봐서 실무에 대한 쪽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사실 제가 소위 스카이 대학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영어도 원어민처럼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세무사 자격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러 법인에서 면접 보러 오라고 하는 게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이 자격증의 힘이 매우 크다는 것도 느꼈고요. 제가 어디 가서 세무사‘님’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도 처음이에요. (웃음)

세무사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한 마디 부탁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세무사 시험 준비를 시작하면 하루에 10시간 정도는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설렁설렁하면 안 돼요. 또 이렇게 시간을 쏟아서 준비하니까 웬만한 각오 없이는 시작하기가 힘들어요. 세무사 시험이 단기간에 준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서 굉장한 스트레스도 받고요. 이 모든 것을 감수해도 괜찮다, 공부를 계속할 것이다, 라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준비했으면 좋겠어요.
 

글·사진 이신후 기자 sinoo_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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