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흡연은 남성의 전유물로 여성에게는 절대 용납되지 않는 행위였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흡연도 점차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최근 남성 흡연율은 줄어든 반면 여성 흡연율은 날로 증가하며 흡연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여성 흡연자는 약 2억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성 흡연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여자는 남자보다 적은 양의 담배를 피워도 생리적으로 의존도가 더 높고 금단증상도 심하다. 금단증상은 우울함, 초조함, 무기력, 집중력 저하, 체중 변화 등이 있다. 이는 월경을 시작하기 전의 증상과 비슷하며 개인의 생리주기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 배란 이후부터 생리를 시작하기 전까지를 황체기라 하는데 월경 전 증후군이 나타나는 시기에는 금연 성공률이 낮다.
두 번째로 여성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 불안, 우울, 화, 외로움 등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흡연을 시작한다. 금연했다가도 이러한 감정으로 인해 다시 흡연하는 경우가 있지만, 남성은 회식, 모임 등 사회적 상황에서 재 흡연율이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여성이 담배를 피우면 신체적 피해가 발생한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불임 및 자궁 경부에 착상돼 임신할 확률이 매우 높아 유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흡연은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돼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병, 만성 기관지염 등에 걸릴 위험이 크다.
그렇다면 흡연이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게 있을까. 이는 태아의 발육 부진을 유발해 저체중의 아이를 분만할 수 있다. 담배 연기 속에 있는 니코틴이 태반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의 발육에 필요한 산소 공급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흡연 여성의 자녀는 비흡연 여성의 자녀보다 지능 발달이 늦고 학습 및 기억 능력이 쉽게 저하된다. 그리고 주의력 결핍이나 행동 장애 등의 정신병적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 또한, 담배가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분이 태아에게 미치지 못해 미숙아로 출산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의학 협회는 태아기와 수유기 그리고 생후 1년 안에 아기가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유아 돌연사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담배 성분이 수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됨으로써 아기가 담배 냄새에 대해 일찍부터 경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배를 피운 여성의 자녀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질병에 걸리기 쉽다.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