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 가능한 자원 수는 2013학년도 약 56만 명이었던 것이 2023학년도에는 40만 명으로 줄 예정이라고 한다. 불과 10년 사이에 약 30%의 입학자가 감소하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2022년까지 16만 명의 정원을 감축하는 대학구조개혁을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자체구조개혁 계획을 통해 입학정원을 줄이고 있어 이런 정부의 양적 개혁은 쉽게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반쪽짜리 구조개혁에 불과하다. 대학 개혁의 본질은 학문적 개혁, 즉 대학의 질적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전후 6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양적으로만 팽창했을 뿐 학문적으로는 구시대적 구조에 머무르고 있다. 우리 대학도 마찬가지로 1990년대 학과통폐합 당시의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대학의 질적 변화를 위해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사업을 실시하고 이공계 인원을 약 2만 명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고, 많은 대학에서 이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공계 분야가 없는 우리 대학으로서는 거리가 있는 사업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손 놓고 우리 대학에 딱 맞는 정부 사업이 시행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머무는 것은 곧 뒤처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는 성장하는데 일자리는 늘지 않고, 대학을 졸업한 고급인력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사회적 요건도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고, 그 변화 속도는 산업의 고도화에 따라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 해결책으로 혹자들은 대학의 융합과 복합을 주장하지만 무분별한 융․복합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 학문의 정체성을 상실케 한다. 또한, 현존하는 기업의 사원 양성에만 치중한다면 불과 몇 년 뒤에는 다시 실업자 양성소로 바뀌게 될 것이다. 정부에서 얘기하는 비즈니스, IT, 공학 전공만이 살길은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대학은 창의력 있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학생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애플이나 구글을 창업할 창의성과 자율성 있는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 백화점식 대학 운영으로는 한계가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말하는 ‘여성의 시대’는 지금 현실이 돼있다. 지성과 덕성을 갖춘 여성 전문인 양성이라는 우리 대학의 교육목적에 창의성을 더해 생각해야 할 때이다. 우리 동덕만의 여성 맞춤형 학문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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