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공연예술대학은 전공 특성상 연습실이 많이 필요하다. 연습실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돼 학교 내에 학생들이 만족할 만큼 연습실이 갖춰져 있는지 알아봤다.

  각 학과에 문의한 결과, 공연예술센터에 자리한 학과 중 실기 시간 이후에도 연습실이 필요한 곳은 모델과, 무용과, 실용음악과였다. 그중 모델과는 연습실이 따로 있지 않고 실습 강의실에서 워킹 연습이 이뤄진다. 모델과 한 학년 학생 수는 30명 내외로, 그중 모델 소속사에 속하지 않은 학우는 1개의 실습 강의실에서 함께 연습한다. 그곳에서 전 학생과 대학원생까지 사용하는 데다 특강이 열리는 일도 있어 연습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하다. 게다가 모델과가 있는 신관은 휴게실이 없어 많은 학생이 불편을 겪는다. 김선우(모델 14) 씨는 “본과를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시험공부를 위한 여유 공간도 없다”라며 아쉬움을 토했다.

  무용과는 3개의 연습실을 전 학생이 선착순으로 신청해 사용해야 한다. 게다가 본교 무용과는 현대무용, 한국무용, 발레로 세부전공이 나눠있어 한 전공에 2팀이 공연이 있다면 총 6개의 연습실이 필요하다. 김진아(무용 13) 씨는 “수업할 때는 불편한 점이 없지만, 공연 준비 기간에는 연습실이 부족해 밤늦게까지 한 연습실에서 두 팀이 앞뒤로 나눠 연습하는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타 대학의 연습실 상황은 어떨까. 이화여대는 총 재학생 164명에 4개, 숙명여대가 156명에 2개, 성신여대가 160명에 5개로 나타났다. 숙명여대는 자연재해로 인한 연습실 붕괴로 1개를 증축 중이다. 본교 무용과 학생이 148명인 점을 고려하면 타 대학과 비슷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실용음악과는 개인 연습실이 8개, 합주실이 6개로 당일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각자에게 맞는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 연습실은 필수지만 154명의 학생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과는 개인 연습실을 한 사람에 하루 2시간, 합주실은 일주일에 3시간으로 사용을 제한했다. 현재 학생은 학과에 사전 허락을 맡고 피아노가 비치돼있는 강의실을 사용하거나 외부 연습실을 구하는 방법으로 연습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한편, 월곡 음악관의 연습실 수는 얼마나 될까. 피아노과, 관현악과, 성악과는 함께 연습실을 이용하는데, 그 개수는 총 37개다. 즉, 2015년도 2학기 기준 재학생 308명 중 한 학생당 연습실 수는 0.12개다. 이에 비해 실용음악과는 재학생 수가 154명으로 학생 당 연습실 수는 0.05개뿐이다. 음악관 연습실에 반도 못 미치는 수다.

  또한, 6개의 합주실 중 2곳은 악기가 오래돼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4곳뿐이다. 게다가 가끔 이곳을 수업 중에 사용해 과 행사가 많은 시기에는 합주실 대란이 일어나기 일쑤다. 김보은(실용음악 14) 씨는 “연습실뿐만 아니라 녹음을 하는 레코딩실이 없어 경험을 쌓을 기회가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관리과 관계자는 “학생이 필요로 하는 만큼 만족하게 하려면 결국 시설을 늘려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번 연도에 완공되는 다목적종합관처럼 학교 전체에 도움이 되는 시설을 우선으로 둘 수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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