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이란, 자금이 없는 예술가나 사회활동가가 프로젝트나 사회공익프로젝트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후원을 받는 것을 뜻한다. 목표액과 모금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으며, 일정 금액 이상의 후원 시 프로젝트 개설자는 후원자에게 보상을 전달한다. 그러나 기간 내에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모금액이 전달되지 않으므로 프로젝트 주도자는 물론 후원자도 나서서 프로젝트 홍보를 돕는다.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소셜 펀딩’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전시, 영화 등 문화산업 전반에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작은 예술가에게 열린 기회를 

    국내 펀딩 사이트 중 가장 잘 알려진 ‘텀블벅(tumblbug.com)’은 문화와 예술 전반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대중이 후원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트다. 적은 금액부터 큰 금액, 전문 디자이너에서 일반 대학생, 순수예술부터 대중문화까지 1,000여 가지가 넘는 프로젝트가 기획, 홍보되고 있다.

    본교 재학 중인 김민선(큐레이터 14) 씨는 지난해, 동기들과 함께 ‘아마도 갤러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마도 갤러리’는 큐레이터과 학생과 전국 각지에서 온 작가가 짝을 이뤄  기획하는 전시다. 김 씨는 자금조달이 쉽지 않았던 프로젝트 과정에서 ‘텀블벅’을 활용했다. 그녀는 “크라우드 펀딩은 누구나 후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비용도 정해져 있지 않으니까 큰 부담 없이 원하는 만큼 후원할 수 있죠. 또한, 홈페이지 측에서 어느 정도 준비된 프로젝트만 선별하므로 후원자도 믿음을 갖고 후원하게 됩니다” 이어 “특히 학생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지원을 받기가 힘든데 크라우드 펀딩이 큰 도움이 돼요”라고 펀딩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녀는 아마도 갤러리 시즌2로 ‘QandA(콴다) 프로젝트’를 기획중이며 이 역시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셜 펀딩을 통한 기부문화 확산 

   대학생인 A양(22)은 SNS를 통해 다리 다친 고양이가 수술비가 필요하다는 게시물을 접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간 곳은 펀딩 사이트였고, A양은 곧바로 후원을 완료했다. 그러나 그녀가 후원했음에도 모금액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를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그녀는 개인 SNS에 해당 게시물을 홍보했고, 지인들도 펀딩에 동참하게 됐다. 결국, 모금액이 채워졌고 A양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후원에 동참하게 돼서 기쁩니다. 크라우드 펀딩이 새로운 기부문화를 선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어려운 이를 돕는 기부프로젝트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위안부 소녀상 모금을 진행했던 ‘와디즈(Wadiz)’, 세월호 기억 팔찌 프로젝트를 했던 ‘오마이컴퍼니’ 등 국내 사이트를 중심으로 후원 및 기부형 펀딩이 새로운 문화의 흐름으로 자리 잡게 됐다.

 

독자의 선택으로 만드는 뉴스

    뉴스 펀딩은 독자가 마음에 드는 기사를 후원하는 뉴스 서비스를 말한다. 뉴스 전달자가 독자에게 특정 주제와 사안에 대해 글을 내보내면 그에 공감하는 독자가 후원하고, 뉴스 전달자는 이 후원금을 사용해 주제에 맞는 뉴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독자는 기존 매체에서 생산하는 기사를 단순히 읽는 데만 그쳤던 것에 비해, 뉴스 펀딩은 독자가 원하는 기사를 직접 선택한다. 최초로 뉴스 펀딩의 개념을 도입한 포털사이트는 ‘다음(daum)’이다. 다음은 2014년 9월 뉴스펀딩을 시작했으며 최근 ‘스토리펀딩’으로 개편한 뒤 뉴스의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귀향>은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우리 딸, 이제 집에 가자’라는 제목으로 연재됐다. 투자자와 배급사를 찾지 못해 상영이 어려웠던 이 영화는 뉴스펀딩을 통해 성공적으로 개봉됐다. 
이처럼 크라우드 펀딩은 작은 힘을 모아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 추구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의지가 있는 사람의 도전이 있을 때, 그리고 그 노력을 알아보고 투자해주는 대중이 함께할 때 크라우드 펀딩은 ‘태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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