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간 53주년을 맞이한 동덕여대학보사는 방송국(DEBS), 교지편집위원회와 함께 교내 3대 언론기관에 속합니다. 하나의 학보가 나오기 위해서는 아이템 회의를 시작으로 취재와 수많은 퇴고 과정을 거쳐 마감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후 기사를 지면에 입히는 조판작업을 거친 후 학보는 학내 구성원에게 배포됩니다. 지금부터 그 과정을 자세히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템회의(사진 ➊)
  학보를 만드는 첫 시작은 모든 기자와 주간 교수, 편집 조교가 참여하는 아이템 회의다. 회의는 전날 제출한 아이템 회의록을 통해 2시간 동안 이뤄진다. 각 꼭지에 대한 취재기자를 배정하고 독자참여 원고를 받는 홍보 역할을 분담한다. 기사의 중요도에 따라 분량이 정해지며 취재 방법을 미리 논의해 아이템을 맡은 기자가 수월하게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템을 결정하는 과정 중 유명인사나 다양한 직업군에 속한 사람을 인터뷰하는 ‘인터뷰’와 ‘꿈을 job자’는 2안, 3안까지 미리 정해둔다. 이에 대해 문화학술부 최예리 부장은 “보통 메일과 전화로 컨택을 하는데 거절하시는 분이 많을 때도 있다. 그래서 학보에 정말 싣고 싶은 유명인사는 아이템 회의 몇 주 전부터 요청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회의를 거친 기자들은 다음 학보 발행을 위해 분배받은 기사를 체크하며 취재 계획을 세운다.

취재(사진 ➋, ➌)
  모든 기사는 직접 찾아가거나 행정부서에 연락해 취재한다. 취재 장소에 가면 우선 인터뷰이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 대화 내용을 녹음한다. 이야기의 분량이 많을 때도 있고 정확한 기사를 써야하므로 꼭 필요한 일이다. 이후에는 취재 녹음 파일을 들으며 내용을 받아 적는다. 이 과정을 흔히 ‘레코딩을 푼다’라고 표현한다. 이와 관련해 대학사회부 이지은 정기자는 “가끔 녹음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는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 2시간 넘게 레코딩 풀어야 할 때도 있다”라고 답했다. 이를 마무리하면 중요한 부분을 골라 기사를 작성한다. 각각의 기사마다 정해진 분량이 있으므로 기자는 문장을 다듬거나 멘트를 추가해 더욱 단단한 글을 완성한다.
좌담회는 인터뷰이의 의견으로 기사 대부분을 구성한다. 보통 기획 면에 자주 나오는 기사 형태로, 다양한 의견이 필요할 때 여러 사람을 모아 함께 얘기한다. 구체적인 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을 해야 인터뷰이에게 다시 반복된 질문을 해야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균등한 질문 분배를 해야 여러 의견이 나오는데 여기서 기자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이렇게 기자들은 기사를 작성하기 전부터 철저하게 사전 준비를 한다.
 

마감(사진 ➍, ➎)
  취재 주에 모든 자료 조사를 끝내면 보통 금요일부터 기사를 쓰기 시작한다. 수습기자나 정기자는 기사를 쓴 후 사수에게 메일로 보내거나 직접 만나 퇴고를 받는다. 정기자, 부장, 편집장, 편집 조교, 마지막으로 주간 교수까지 거쳐 마감을 진행한다. 퇴고를 할 때는 독자가 읽기 쉽게 기사가 쓰였는지, 문장과 문장 사이의 흐름은 어색하지 않은지 등을 고려한다. 또한, 기사에 보충돼야 할 내용을 추가하고, 불필요한 말은 없앤다.
일요일까지 초고를 보내지 않을 경우 퇴고 받는 과정이 길어져 마감이 늦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강연희 편집장은 “마감을 일찍 끝내지 못하면 조판소에서 기사를 점검하는 시간이 급격히 줄고 오타나 정정보도 기사가 늘어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해진 마감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신문 발행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도 기자가 공들여 쓴 기사를 학우들에게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조판(사진 ➏)
  마감 주 금요일 1시, 신문의 디자인과 배열 등을 제한된 공간 안에 기자가 직접 구성하는 조판 작업을 위해 합정역 근처에 위치한 조판소로 향한다. 조판소에서는 기사를 지면에 옮기는 작업이 이뤄진다. 또한, 기사에 오타가 없는지 혹은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는지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한다.
보통 조판은 오후 1시부터 6시 혹은 8시까지 진행된다. 이때 수습기자는 직접 수정 작업에 참여할 필요는 없지만, 선배 기자가 어떻게 신문을 고치는지 보고 배워 정기자가 된 이후에 수정 작업을 맡는다. 수습 기간 1년이 지나면 정기자가 되는데 이때부터 면장의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면장은 레이에 맞춰 기사가 넘치지 않는지 혹은 신문 전체의 조화가 잘 이뤄지는지 등을 디자이너와 함께 의논한다. 모든 조판 작업이 끝나면 주말 휴일의 달콤함을 만끽한다. 그리고 새로운 학보를 위한 회의를 준비한다.

 

발행-평가회의
  학보가 발행된 날, 모든 기자와 조교는 오후 6시부터 학보사에 모여서 평가회의를 시작한다. 당일 발행된 학보를 보고 자신이 쓴 기사 내용이 빠짐없이 나왔는지, 기자가 직접 구성한 신문 디자인이 잘 나타났는지 살펴보고 각 면의 아쉬운 점과 칭찬할 점을 이야기한다. 아쉬운 점에 대한 평가는 다음 호를 만들 때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자 모두가 집중해서 학보를 분석한다.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신혜수 기자 shs9606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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