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2008)』-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

‘나무’라는 단순명료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다양한 관점으로 이뤄진 18편의 작품을 통해 저자의 상상력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저자의 특별한 상상력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과학적이고 세심한 통찰로 나타난다. 우리가 당연시 여기고 사소하게 넘어간 삶의 문제를 그는 달리 생각한 것이다. 그의 상상력을 따라 책을 읽고 나서 세상을 다시 바라보면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삼고 살아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된다.

 또한,『나무』는 우리에게 ‘상상력’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가능성’의 중요성도 알려주고 있다. 이 책 프랑스어 제목이자 단편 중 하나인 「가능성의 나무」는 우리가 고정된 관습과 지식의 한계 속에서 얼마나 닫힌 사고로 살아가는지 깨닫게 한다. 이 단편에서 저자는 ‘만약 – 한다면’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며 세상을 바라본다면 앞으로의 우리 삶을 좀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중대한 위기를 피할 수도 있다. 가능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개인의 삶에 기여하는 바가 대단히 큼을 저자는 강조한다.

 「수의 신비」, 「투명 피부」, 「허깨비의 세계」, 「황혼의 반란」 등 다른 단편 속에서도 저자는 세상을 가식과 위선에 갇혀 바라보지 말 것을 제안한다. 상상력과 가능성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라는 것이다. 앞으로 사회에 나아가 다양한 사람과 만나며 세상을 살아가야 할 학생들이 한 번쯤 저자의 천재적인 상상력과 ‘가능성의 나무’를 만나보았으면 한다. 예측하기 어려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점차 나약해진다. 우리가 더 나은 삶은 살기 위해서는 저자가 말한 가능성과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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