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본교는 학생 자치에 대한 학교 개입 논란으로 인한 일련의 사건을 겪었다. 이에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며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가 무산됐다.
 그 결과, 우리 학교는 학생회칙에 따라 이달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3월 2일부터 11일까지의 원서 접수 기간 동안 두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출마했으며 이는 본교에서 5년 만에 이뤄진 경선이다. 후보들은 13일부터 28일까지 유세를 펼치게 되며 투표는 29, 30일 양일간 이뤄진다. 투표율이 충족되지 못하면 31일까지 연장된다. 이번 선거를 진행하게 된 김소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해 선거가 무산되기까지의 과정에서 학생자치의 현실이 너무나 각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학생회 선거는 민주적 학생자치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많은 학우가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16 총학을 이끌어갈 선본 ‘동화’의 최초은(체육 14), 김현유(체육 14), ‘청춘나래’방서우(국어국문 13), 김한나(경제 14) 후보를 만나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선본 ‘동화’
총학생회장 최초은(이하 최),
부총학생회장 김현유(이하 김)

자기소개 부탁한다
최: ‘동덕여대에 꽃을 피우겠다’라는 의미의 ‘동화’총학생회장 후보 최초은이다. 지난해 미얀마에 해외봉사를 가 타과 학우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그때 팀장을 맡으며 학교에 관한 다양한 얘기를 듣게 됐는데, 이를 계기로 총학생회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1학년 때 과 대표를 역임했고 학생회 임원으로 일해 본 경험은 없다.

선거를 둘러싼 작년의 사건으로 올해 출마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김: 입후보로 등록할 때, 학우 300명에게 추천서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만난 한 학우는 “이번 총학생회 후보는 진정으로 깨끗하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 의문을 표했다. 쉽사리 추천서를 써주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에게 이번에는 모든 면에서 자신할 수 있다며 확신을 줬는데,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학우를 만나면 부담스럽기도 했다.

공약 중 일부에 대해 설명해 달라
최: 우선, 등록금 인하를 추진할 것이다. 매년 총학생회 후보가 이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수업 일수가 16주에서 15주로 줄었는데 등록금이 동결된 것에 대해서 납득하기 힘들고, 본교가 타 대학에 비해 장학금 지급률이 현저히 낮은 것도 문제다. 우리 학교는 2,000억 원가량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 돈이 등록금 인하에 이용되거나 장학금으로 지급되는 액수를 늘이는 데 사용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추후 등록금이 동결되더라도 학내 구성원에게 주어지는 장학금 범위와 금액이 늘면 결국 학생에게 환원되는 액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또한, 본인은 과거 기업에서 주최한 공모전을 준비하며 많은 난항을 겪었었다. 사전에 공모전을 경험해보지도 못했었고 어디에 자문을 구해야 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본인 경험을 토대로 교내 공모전을 활성화해보려 한다. 학우들이 본인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미리 학교에서 다양한 기회를 접해보게 하기 위함이다.
김: 혜화, 청담 캠퍼스를 주로 이용하는 학우들이 편의시설이 없어 불편함을 겪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본교에 있는 수면실, 휴게실 등이 그곳에는 잘 구비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빈 강의실을 활용해 이런 불만을 해결하고 싶다. 특히 시험 기간에는 학교 건물이 붐벼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체육학과라 동인관을 주로 이용하는 데, 이곳에는 개별적인 학습 공간이 구비돼 있다. 체육학과 외에 어떤 학우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인데, 이러한 공간이 있다는 것을 타과생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교내 곳곳에 비치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알리고, 전 건물에 동인관의 것과 같은 장소를 확장하고 싶다. 타 캠퍼스 건물에도 마찬가지다.
네 번째 공약은 전 총학 ‘한걸음더’또한 진행했던 복지카드 서비스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학내 구성원이 자주 사용하는 가게보다 학교에서 조금 더 떨어진 곳과 제휴를 맺다 보니 실용적이지 않았다. 게다가, 홍보가 잘 되지 않아 많은 학우가 이를 몰랐던 것 같다. ‘동화’는 좀 더 학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걸음더’가 사용했던 ‘페이스북 총학생회 페이지, 학내 커뮤니티 동감 게시판,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제휴를 맺은 각 가게에 복지카드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할 것이다.


선본 ‘청춘나래’
총학생회장 방서우(이하 방)
부총학생회장 김한나(이하 김)
어떤 계기로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됐나
방: 지난해 선거 파행에 이르렀던 사태를 지켜보며 개인적으로 화가 나고 동덕여대 학생으로서 답답한 마음이 컸다. ‘한걸음더’역시 학교의 선거 개입에 대해 열심히 대응했지만 결국 학교에서 사과를 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학생 자치가 많이 무너진 것을 실감했다. 또한, 총학생회가 없으니 이번 등심위 내용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등록금 책정에 관해 의문이 생겼는데, 학교로 의견 전달이 잘 되지도 않았고 ‘우리 등록금은 우리가 지키는 동덕여자대학교 학생 모임(이하 우등생)’을 운영하던 중 학교와 오해도 생겼다. 그런 답답한 심정에서 ‘이를 보고만 있지 말고 직접 나서 보자’라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김: 본인은 작년 총학생회 ‘한걸음더’의 사무운영국장으로 일했었다. 작년에 ‘한걸음더’역시 학우들과 소통하려 애썼으나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올해는 학내 구성원에게 총학생회가 어떤 일을 하는지 더 잘 알리고 더 원활히 교류하겠다고 약속드리고 싶다.

청춘나래는 어떤 뜻인가
방: ‘나래’는 문학적으로 날개라는 뜻이 있다. 동덕의 청춘들이 날개를 펼친 것처럼 누려야 할 권리도 찾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에서 지었다.

어떤 공약을 내세웠는지 일부 설명 부탁한다
방: ‘교육, 소통, 사회참여, 복지’4가지로 분류해 제안했다. 가장 공들였던 것이 교육 부분이다.
총학이 없다 보니 올해 등록금이 동결된 이유가 대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직접 밝혀내고 어떻게 등록금 예산이 편성돼야 더 많은 학우에게 혜택이 갈 수 있을지 학내 구성원과 논의해볼 것이다. 본교는 법인전입금 중 법정 기준의 12%밖에 내지 않고 있다. 덕성여대가 80% 가까이 내고 있는 것에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 적립금으로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분명 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높일 것이기 때문에 그 책임 소재를 밝혀낼 계획이다. 또한, 학교에 앞으로의 예산 관리에 대해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타당한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자문을 구할 것이다.
김: ‘청춘나래’는 소통 또한 무엇보다 중요시할 것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총학 임원과 학우들이 함께 밥 먹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다. 또한, 축제, 농활 등 총학이 주관하는 행사 사업을 할 때 학우 기획단을 꾸려 함께 의논해볼 계획이다. 총학 내에서만 이를 기획하고 학우를 초청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전에 다 같이 준비하고 함께 즐기는 행사가 되면 좋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학내 구성원을 만나며 불만사항 등 여러 가지 의견을 들어볼 것이다.
또한, 외부 캠퍼스가 본교와 떨어져 있다 보니 자주 총학이 제공하는 문화 혜택에서 배제되는 것 같다. 전학대회를 할 때마다 타 캠퍼스를 사용하는 학우들이 이에 대한 불만을 자주 제기했다. 인문학 강좌, 기행,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영화제 등의 문화 사업은 우리가 직접적으로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사다. 반면, 우리가 그곳에 편의시설을 설치해달라고 학교에 요구를 할 수는 있지만, 학생회비로 직접 이를 실현하기는 어렵다.

강연희 기자 yhadel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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