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중문으로 가는 길에 변태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글이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 동감(dong-gam.net)에 게시됐다. 글을 올린 학우는 “한 남자가 학교 근처에 위치한 주택 대문 안에서 지나가는 학생들을 보며 음란행위를 하고 있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글을 접한 한 학우는 중문 근처에서 혼자 자취하고 있어 무섭다는 반응의 댓글을 남겼다.
당일 월곡지구대는 학생의 신고를 받고 찾아갔으나 변태는 이미 사라져 잡지 못했다. 신고자에게 구체적인 위치나 건물 외관을 묻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아 변태의 위치와 인상착의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 지구대의 설명이다.
학교 주변에서 변태 성욕자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동감에서 관련 게시글을 찾아본 결과, 중문 근처에서 변태를 봤다는 글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이에 학우들은 매년 동감에 같은 얘기가 올라온다며 상습범이 아니겠냐는 불안함을 내비쳤다. 이러한 학우의 의견에 대해 월곡지구대 관계자는 “변태를 만나면 신속하고 정확한 신고가 중요하다. 이후 또 변태를 만났을 때 상습범이라고 생각될 경우 그가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정리해서 종암경찰서의 민원게시판이나 이메일로 정보를 보내주길 바란다. 이런 수사요청을 해주면 담당 경찰이 그 부근에서 잠복을 해 조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학우들이 불안해하는 또 한 가지는 상습범일지 모르는 이 남성이 밤에 나타날 경우다. 특히 주택이 많은 중문 부근의 길은 유동인구와 영업하는 상점이 많은 정문과 달리 거리가 한적한 편이다. 현재 월곡지구대는 월곡치안센터와 함께 성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해 동덕여대를 포함한 관할 구역을 돌며 순찰을 하고 있다. 그러나 순찰 시간대는 매번 바뀌고 일정하지 않다. 그러므로 늦은 밤 학교에서 집으로 귀가하는 학생은 변태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성북구청에서 이달부터 실시하는 2016년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를 이용하길 바란다.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는 성북구청이 2013년도부터 밤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여학생, 직장인 여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스카우트 동행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