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your life>는 올해 8월 21까지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로 다양한 형태와 소재, 기술의 결합을 통해 색의 창의적인 활용을 조명한다. 우리 주변에 있는 ‘색’의 가치를 제시한 이 전시에서 우리는 ‘2016 컬러 트랜드’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만날 수 있다.

색(色), 그 이상의 메시지 부재

   ‘일상에서 만난 색(色)’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가구를 비롯해 다수 신인 작가의 작품을 보여준다. 2층부터 4층까지 총 69점의 작품으로 구성됐으며 참신한 색을 활용한 사진과 조형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먼저 2층은 색을 주제로 다섯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가 안젤리카 다스는 컬러 전문 브랜드 ‘팬톤’의 색상표를 사용해 인종의 다양한 피부색을 나타낸 사진을 모아 한쪽 벽면에 크게 전시했다. 이를 비롯해 관객은 유리, 패브릭, 가죽, 금속 등 각각 다른 성질을 지닌 재료가 만들어낸 색을 만날 수 있다. 3층에서는 가구 디자이너가 독창적인 방식으로 디자인한 작품을 살펴볼 수 있으며 4층은 올해 유행할 색상을 선정해 각각의 인테리어 공간에 적용한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전시는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색깔을 세심하게 잡아냈다는 점에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전시 공간에는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작품이 어색하게 나열된 데다 참여한 여러 작가 사이에 특별한 사연이 있지도 않다. 이에 3층부터 이어진 가구와 인테리어 전시장은 백화점 가구 판매대에 전시된 진열용 가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느낌을 준다. 결국, 전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기획자의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것이다.


  또한, <Color your life>는 전시 입장권을 다시 가져오거나 전시장에서 관람객 본인이 찍힌 인증 사진이 있으면 다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시를 보는 내내 재관람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개인 소장을 위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많은 사람이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협소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만큼 관람객은 타인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사진을 찍는 매너를 동반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