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에 있는 꽃시장은 강남 꽃도매상가(이하 고속터미널 꽃시장)와 양재동 꽃시장, 남대문 대도꽃도매상가(이하 남대문 꽃시장), 이렇게 3곳이다. 고속터미널 꽃시장은 농민이 상인에게 직접 위탁해 꽃을 판매하는 곳으로, 자정부터 오후 1시까지만 영업하고 있다. 양재동 꽃시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꽃 도매시장이다. 농민이 재배한 꽃을 중도매인이 경매로 산 뒤 이윤을 붙여 소비자에게 파는 구조이며, 영업시간은 자정부터 오후 1시까지다. 마지막으로 남대문 꽃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꽃시장이다. 이곳은 새벽 4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이 열려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꽃을 살 수 있다. 모든 꽃시장이 월, 수, 금요일에 꽃이 들어오기 때문에 싱싱한 꽃을 사려면 이날 새벽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소매로 판매하는 꽃은 한 단을 기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고속터미널 꽃시장에 가다

지난달 28일, 기자는 앞서 설명한 곳 중 고속터미널 꽃시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거나 걸어가야 하는 다른 곳에 비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접근하기 가장 편하다. 경부선 터미널 건물 3층에 있는 꽃시장에 들어서자, 환한 불빛 아래 진열된 형형색색의 꽃이 한눈에 들어왔다. 성인 두 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복도 양옆에 자리한 여러 작은 상점에는 이미 꽃을 보러 온 사람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기자가 꽃시장을 방문한 오전 10시쯤에도 이곳은 꽃을 양손 가득히 안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기자는 상점을 구경하던 중 옆에서 능숙하게 꽃을 구매하던 시민을 만날 수 있었다. 현재 사업을 위해 플로리스트 과정을 배우고 있다는 그는 “소매로 꽃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꽃을 사러 꽃집을 방문했다면, 요즘에는 만드는 과정을 배우기 위해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라고 말했다.

구매할 꽃을 미리 생각하고 방문했는데도, 작은 상점이 미로처럼 모여 있는 이곳에서 원하는 꽃을 단번에 찾기란 쉽지 않았다. 우선, 시장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각 상점을 방문했다. 상점 대부분이 생화를 판매하고 있었지만, 한쪽에서는 조화와 꽃을 장식하기 위한 물건을 같이 진열하고 있었다.

다시 생화를 파는 곳으로 넘어가 “쭉쭉 빵빵 꽃 팝니다”라고 외치며 손님을 끌어모으는 한 상인의 상점을 방문했다. 카네이션이라고 하면 주로 빨간색만을 생각하겠지만, 그곳에는 10가지의 다양한 카네이션이 있었다. 그곳 상인의 설명을 통해 진한 보라색은 골램, 다홍색은 라이트스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민 끝에 꽃다발을 만들 때 카네이션이 돋보이도록 빨간색 카네이션인 애플티와 요즘 인기가 많은 자주색 천일홍은 각각 6,000원과 7,000원으로 한 단씩 싸게 구매했다. 보통 드라이플라워로 판매되는 천일홍은 시중에서 8,000원에서 12,000원까지 가격대가 높았지만, 이곳은 조금 더 많은 양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기자가 전하는 꽃시장 방문 노하우

기자가 꽃시장을 방문한 경험을 살려 팁을 소개한다. 먼저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이 시장 전체의 10%밖에 없어 현금을 미리 챙겨가야 한다. 현금을 준비해가지 않았던 기자는 결국 꽃을 사기 전에 건물 1층에 있는 ATM에서 현금을 뽑아 계산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줄기가 짧은 꽃을 사면 원하는 꽃을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싱싱한 꽃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줄기가 단단한지 확인하고, 물에 담가 놓지 않은 꽃을 골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러 상점을 다니며 가격을 비교하는 수고는 필수다. 실제로 기자는 안개꽃을 사는 과정에서 5개 이상의 상점을 방문해서야 다른 곳보다 5,000원이 더 싼 값에 안개꽃(10,000원)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점만 주의한다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꽃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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