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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생각과 손끝에 집중하다
2016년 04월 13일 (수) 10:21:43 최예리 기자 sharply_choi@naver.com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요즘, 개나리, 진달래, 벚꽃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꽃이 개화했다. 이렇게 세상에는 꽃의 종류도 많지만, 그 꽃을 활용하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최근 스트레스 완화와 집중력 강화를 위한 플라워테라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꽃꽂이 취미반은 물론, 원데이 클래스(One day class)도 주목받고 있다. 아름다운 꽃으로 개성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대중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갔기 때문이다. 특히 원데이 클래스는 초보자도 쉽게 체험할 수 있어서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기자는 봄을 맞아 꽃꽂이를 체험해보기로 했다. 꽃집에 도착하니 분홍색의 화사한 ‘자나 장미’, 보랏빛의 ‘달리아’와 같은 큰 꽃을 비롯해 ‘그린’이라 불리는 초록빛의 조팝나무, 보리, 레몬잎이 테이블에 놓여 있었다.


핸드타이드 부케 만들기

   꽃을 이용한 장식품으로 한 손에 들어오는 ‘핸드타이드 부케’, 화분에 꽃꽂이를 하는 ‘플라워 폼’, 벽에 걸어 두면 좋은 ‘리스’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이날 기자가 만들기로 한 것은 ‘핸드타이드 부케 (Hand-tied Bouquet)’다. 가장 기본적인 꽃다발 형태로,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본격적인 실습에 앞서 플로리스트의 시범이 이뤄졌다. 뚝딱 모양을 잡아내는 것을 보고 쉽게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재료 중에 제일 먼저 집어 든 것은 가장 크고 단단한 ‘자나 장미’였다. 단단한 꽃으로 기초를 잡아줘야 튼튼한 부케가 나올 수 있다. 그렇게 왼손에 기본 틀이 되는 큰 꽃을 쥐고 고정한 뒤 오른손으로는 다른 꽃을 더해 나간다. 이때 주의할 점은 손에 쥔 부케를 조금씩 움직이면서 한 방향으로만 꽃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스파이럴’이라고 부른다. 스파이럴을 유지 하지 않으면 줄기가 제각기 다른 방향을 향하게 되고, 이후 꽃의 위치를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게 된다. 하나의 부케를 완성하기 전까지는 손에서 꽃을 놓지 못하므로 그만큼 힘 조절도 중요하다. 힘을 많이 주게 되면 줄기가 부러지기 쉽고 온도가 올라가서 빨리 시들게 된다. 또한, 무조건 꽃만 꽂아 넣으면 꽃다발이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므로 꽃과 그린을 조화롭게 배열하는 것이 좋다. 부케는 전체적으로 둥근 형태를 유지하되 꽃마다 높낮이가 달라야 한다. 높낮이 조절을 통해 메인이 되는 꽃은 강조되고 나머지는 그것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형태가 완성되면 밑으로 제각기 튀어나온 줄기를 포장하기 쉽도록 적당히 자르고, 꽃다발을 돌려가면서 단단히 묶는다. 클래스에 사용되는 가위는 일반 가위가 아닌 전지가위로, 단단한 식물의 줄기도 한 번에 자를 수 있다. 그 후에는 부케를 살짝 흔들어 꽃과 꽃 사이에 자연스러운 여백을 만들어 부케의 볼륨을 더한다. 기자가 처음 만들었던 부케는 손에 힘을 많이 준 탓에 꽃과 꽃 간의 간격이 너무 촘촘했다. 높낮이 조절도 잘못돼 메인 꽃이 다른 식물에 가려져 버리기도 했다.

   한편 시작부터 끝까지 스파이럴을 제대로 지키면 줄기는 X자 형태로 둥글게 모이고, 테이블에 세우면 꼿꼿이 설 수 있게 된다. 그러면 꽃병에 꽂았을 때의 모양도 예쁘고 포장도 더욱 깔끔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자가 만든 부케는 스파이럴이 끝까지 유지되지 못해서 완벽히 서지 못했다. 이에 줄기를 더 다듬은 후에 포장에 들어갔다.

   이주희 플로리스트는 꽃꽂이를 시작해보려는 이들에게 “무조건 화려하고 예쁜 꽃으로만 만들려 하지 말고 잔잔한 꽃도 같이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처음부터 완벽하게 배열할 수는 없어요. 완성된 부케 디자인을 많이 접한 후 꽃다발을 만들었다 풀었다 계속 반복 하면 점점 실력이 늘어갈 거예요”라는 팁을 전했다.

 

  처음으로 접한 꽃꽂이는 생각보다 많은 집중력을 요구했다. 꽃의 색감과 크기를 고려해 위치를 선정하고 높낮이를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른 생각 없이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고, 식물을 만지고 향을 맡으며 손을 움직이는 동안 봄을 더 가까이 만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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