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은 젊은 층에게 시청률이 나타내는 그 이상의 파급력을 갖고 있다. 방송이 되는 날이면 내내 실시간 검색차트를 장악하고 SNS상에서 출연진의 이름이 활발히 거론된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많은 논란이 일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선, 출연자와 제작진 간의 계약서가 유출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연습생 모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기간 내내 출연료 한 푼도 받지 못하며 어떠한 편집, 자막과 그로 인한 반응에 법정 대응할 수 없다는 골자의 내용이었다. 열정페이도 이런 열정페이가 없다. 대중들은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소수의 출연진을 집중 조명하거나 편향된 시각을 담을 수 있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 가능성을 방증하듯, 연습생 허찬미의 친언니가 “방송 내용이 왜곡된 부분이 많아 허찬미와 그녀의 가족이 피해를 보고 있다”라며 황당하다는 심정을 밝혔고 출연자 김소혜가 타 연습생에 비해 실력이 좋지 않은데도 계속 우수한 등수에 오르자 특혜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프로듀스 101>은 ‘국민 프로듀서’가 만들어내는 걸그룹이라는 취지로 진행됐지만, 그 투표는 제작진의 일방적인 편집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카메라에 잡히지 않으면 연습생 개인의 역량과 노력은 무참히 무시되고 만다. 그리고 대형 기획사, 개인의 인지도, 카메라가 잡아내는 순간의 장면 등이 결과를 만들어낸다.
  방송사 엠넷의 이전 경쟁 프로그램은 여태껏 ‘악마의 편집’으로 불리며 화두에 올랐다. 프로그램에 재미를 주는 한 요소라지만, 꿈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101명의 소녀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릴 동등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데뷔’라는 꿈을 위해 알면서도 이런 잔인한 게임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그들의 현실이 안타깝다.
 

강연희 기자  yhadel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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