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가 끊임없는 잡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3월의 보궐선거를 둘러싼 사건을 시작으로 올해의 출발이 순탄치 않다.
  우선, 지난 보궐선거 후 일어난 입장 대립을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밝혀진 바가 전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학생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하 중선관위)인 김소연(응용화학 11) 씨가 회의에 불참할 뿐만 아니라,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있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김소연 씨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학교 측뿐만 아니라 지난해 총학인 ‘한 걸음 더’의 부총학생회장의 개인 연락에도 답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 씨는 사실 확인 없이 선본 ‘동화’에게 징계를 내리는 등 중선관위로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후 자격을 박탈당한 바 있다(본지 보도 2016년 4월 11일 472호 1면). 또한, 그는 지난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진상조사위원회에게 서면으로 입장을 밝혔다”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이하 총학) ‘청춘나래’는 김 씨가 끝까지 출석 요구에 무응답 한다면 지속적으로 출석을 공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현 김수진 중선관위는 진상조사위원회의가 끝난 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만을 고수했다.
  이러한 상황 끝에 학교와 총학의 대립은 첨예하게 이어져갔다. 본교는 ‘청춘나래’를 총학생회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총학 이름으로 진행하는 모든 행사를 허가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총학은 “학교가 학생 자치를 위해 학우들이 마련한 학생회비를 지급하지 않아 총학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로써 우리는 어떠한 행사도 진행할 수 없다. 학생들의 투표로 정당하게 선출된 총학생회를 인정하지 않는 학교에 끝까지 대항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총학생회를 인정하지 않는 학교에 규탄하기 위한 학우들의 서명을 받았다. 방 회장은 학보사와의 만남에서 추후에도 계속적으로 서명을 받을 예정이며 이런 상황이 학생총회까지 이어진다면 학생총회 요구안에 포함시켜 학교 측에 전달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학교 측은 선본 ‘동화’가 직접적으로 더 이상 이의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할 경우에만 총학을 인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총학은 ‘동화’와의 합의를 위해서 애쓰는 중이다. 방 씨는 지난 4일, ‘동화’ 측에게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 이러한 상황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러한 시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교에 ‘동화’와의 공식적 자리를 요구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공식적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보궐선거의 공정성에 대해 더 이상 이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 총학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동화’의 최초은 씨는 “청춘나래가 선거 과정에서 학교의 제안을 무시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우리와 합의를 하겠다는 말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동화’는 학교의 진상규명 결과를 기다릴 것이며 협상과 합의에 대한 의사는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보사와의 인터뷰에서 총학 명의가 아닌 타 집단의 이름으로 학생회비를 간접적으로 지원받는 방법에 대해 고려하고 있냐고 묻자, 방서우 회장은 “우리는 학우의 투표로 선출된 떳떳한 총학생회이기 때문에 그 점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학생회비를 받기 위해 우리의 정체성을 퇴색시키는 것보다는 총학이 그 자체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학우들이 진상규명 등 보궐선거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청춘나래’ 또한 자세한 상황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원회에 단 한 번도 출석을 요구받지 않았으며 학생처장 및 학생지원팀에 설명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방 회장은 이에 덧붙여 총학 차원에서 학교와의 소통을 위해 힘써 학내 구성원에게 최대한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결국, 보궐선거 개표가 끝난 지 한 달 이상이 지나도록 진상 규명을 위한 어떠한 움직임도 볼 수 없었다. 누군가의 무책임한 대응과 방관, 진전 없이 이어지는 대립으로는 어떠한 해결도 되지 않을 것이다.
 

강연희 기자 yhadel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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