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 세제는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만 있으면 간단히 만들 수 있다. 가장 먼저 설거지할 식기를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을 준비한다. 그릇 안에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밥숟가락으로 한 스푼씩, 1:1 비율로 넣어 세제를 만든다. 구연산 대신 소독 효과가 있는 식초를 넣어도 무방하다. 다음으로 세제가 잘 녹을 수 있는 따뜻한 물을 식기가 푹 담길 수 있을 만큼 채운다. 물 대신 세정효과가 뛰어난 쌀뜨물을 사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기름때를 제거할 수 있다. 이렇게 세제에 물을 넣을 때, 순간적으로 거품이 생겼다가 사라지는데, 이는 알칼리성 물질인 베이킹소다가 물과 만나 중화되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베이킹소다의 알칼리성 성분이 산성인 오염물질을 중화시켜 식기를 깨끗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세제를 탄 물 안에 더러워진 식기를 잠시 넣어둔 후, 흐르는 물에 식기를 수세미로 문질러 헹궈 주면 된다.

직접 만든 천연세제를 사용해 설거지를 한 결과 커피를 담아 마셨던 컵은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깨끗해졌다. 반면에 기름이 묻어있던 그릇과 포크는 소량의 때가 남아 있었다. 이때 앞서 재료였던 구연산을 밀가루로 바꿔 세척하면 남아 있는 때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 베이킹소다와 밀가루를 밥숟가락으로 한 스푼을 기준 삼아 2:1 비율로 섞고, 물을 조금씩 부어 세제가 손에 뭉쳐질 정도로 반죽하면 완성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제를 수세미에 조금 덜어 그릇을 닦아주면 밀가루가 베이킹소다의 흡착력을 높여줘 때가 완전히 제거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손이나 수세미로 세제를 덜어낼 경우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전용 수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연제품이라고 하면 재료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트에서 화학세제를 사는 비용보다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마트에서 파는 7kg의 세탁세제가 3만 원대인 것에 비해 천연세탁세제에 필요한 세 가지 재료는 합쳐서 3kg에 만 원이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최수빈 수습기자 choi9715.naver@daum.net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