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중학교 사서교사 임정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인창중학교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서교사 임정은입니다. 문헌정보학과 졸업 후 공공도서관에서 일하다가 작년 3월부터 이곳에 오게 됐습니다. 도서관 자료선정·구입, 보수작업, 대출반납, 이용지도, 프로그램 기획 등 도서관의 전반적인 사항을 담당하고 있어요.

사서교사가 되기 위해서 어떤 학위가 필요한가요
    일반 대학에서 문헌정보학(도서관학)을 전공하고 교직과정 이수 후 졸업하거나, 사범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해야 합니다. 또는 일반 교육대학원이나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지정하는 대학원의 교육과에서 사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석사학위를 받아야 하죠. 보통 4년제 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나면 정사서 2급, 전문대의 경우 준사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공공 도서관과 학교 내 도서관의 차이가 있다면요
   공공도서관은 어린이와 학생은 물론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지만 학내도서관은 학생, 선생님만 만나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각 독서 프로그램의 내용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가정의 달’을 주제로 공공도서관은 부모 독서 특강, 어린이 시낭송 대회 등을 열어 온 가족이 도서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합니다. 반면, 학내도서관은 독후감 활동, 독서 토론 및 동아리 활동을 주로 하죠.

직업으로 사서교사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공공도서관에서 일할 때 아이들을 자주 만났었어요. 그러면서 도서관의 필요성을 어떻게 하면 잘 인식시켜 줄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됐죠. 또, 아이들을 좀 더 가깝게 만나 독서 활동을 지원해주는 ‘문화놀이상담소’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이 생겨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서교사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사서교사는 사서로서의 직무, 교사의 의무 그리고 학교도서관 운영자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합니다. 자료관리 외에도 어떤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을 줄지 끝없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해요. 또, 혼자서 도서관을 효과적으로 운영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업무적인 면은 물론 충분한 체력이 필요하죠. 그리고 어떤 도서관이든 사서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용자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독후 활동을 진행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하나요
   강제적으로 독후감을 쓰도록 하기보다는 자발적으로 독서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책을 전부 다 읽는 것이 아니라 일부분을 발췌하거나, 읽고 싶은 책을 읽고 한 줄 소감을 남기는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서가 단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활동을 유도해야 한다는 거예요. 요즘 많은 학생이 책보다는 그 밖의 일에 더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이는 학생들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독서 프로그램을 쉽고 흥미롭게 기획할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학습’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일이죠.

사서는 직업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궁금해요
   과거의 사서는 대출반납, 자료등록 등 자료관리 업무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공공과 학교의 연계 또는 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다각적인 독서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도서관이 각 지역의 문화생활의 중심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움직임이라 생각해요.
   얼마 전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 때문에 인공지능의 파장이 굉장히 컸죠. 인공지능에 의해 사라질 직업 리스트가 뜨곤 했으니까요. 사서라는 직업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대체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가끔은 들어요. 그렇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 기술의 습득, 사회문화 흐름 읽기, 모든 계층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감능력을 지속적으로 배양한다면 충분히 대체될 수 없는 직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헌정보학과 학생 또는 사서교사 지망생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매년 꾸준히 배출되는 사서 인력에 비해 일할 곳은 사실상 많지 않습니다. 임시직이나 계약직이 대부분인 현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나 갈 수 없는 분야를 찾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면, 중국어전문사서처럼 세부적인 분야를 찾거나 해외도서관과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이렇게 틈새시장을 목표로 설정하고 능력을 키워나간다면 문헌정보학 관련 진로에 수월하게 나아갈 수 있죠.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라는 말을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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