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2016년도 전체학생총회(이하 총회)가 진행됐다. 본교 운동장에서 오후 5시부터 7시경까지 이어졌으며, 학생 780명이 모여 성사됐다. 총회는 총학생회 회칙에 따라 재학생 1/10의 정족수를 넘어야 개회할 수 있고, 이들 중 1/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이번 총회는 총학생회 ‘청춘나래’와 각 단과대 학생회가 주도했으며 △비리재단 문제해결 △학생 자치 보장/실현 △학생복지 개선 요구 △단대별 요구안 총 4가지 안건을 논의했다. ‘학생복지 개선 요구’에는 학점 포기 제도 신설, 생리 공결제도 신설 등이 포함됐다. 학생들은 사전에 배부된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으로 찬반을 표명했고 모든 안건이 만장일치로 상정됐다. 이후에는 자유발언과 부총학생회장 김한나 씨의 편지 낭독이 이어졌다.
 각 단대는 학우들의 의견을 받아 △숭인관 강의실의 환경 개선 △학생 편의 시설 확충과 개선 △고장 난 교육시설 교체 △단과대 별 전용 공간 배정 등을 요구했다. 이어 우리 학교 여성학동아리 ‘왓더페미니즘’의 대표가 본교의 여성학 강좌가 폐지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 후 김 부총학생회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학교가 총학생회를 인정하지 않아 학우들에게 많은 혼란과 걱정을 안겨드리게 돼 죄송하다. 진정으로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 되는 날까지 총학생회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끝까지 응원해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어느 해보다 활발했던 총회 홍보
 총회가 열리기 10일 전인 16일부터 총학생회는 ‘청춘나래’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학우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웹자보, 홍보용 유인물을 배포하고 현수막을 부착했으며 총학생회 구성원이 연출한 홍보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총회를 소개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총학생회장 및 단대별 회장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교내 커뮤니티 사이트 ‘동감’에서 한 학우가 “홍보가 SNS에만 치우쳐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는 본인은 총회가 열리는지 알 수 없었다”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5시부터는 중앙동아리 ‘도레미’와 ‘Soul N.G’의 공연으로 채워졌으며 총회 도중 두 번의 선물 추첨이 진행됐다.
주인공이 뒤바뀐 총회
 그러나 이번 총회에 부족한 점도 보였다. 우선, 학교 및 학생과 관련된 중요사항을 토의하고 결정하고자 결성된 총회가 ‘논의’없이 ‘결론’만 있는 장이 되고 말았다. 방서우 총학생회장이 총회 요구안을 읊는 과정만 있었을 뿐, 그에 대한 활발한 참여가 없었다. 자유발언 시간 역시 학생들이 어떠한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 총회에 참석한 신동주(사회복지 16) 학우는 “진행이 빠른 점은 좋았으나 학우들의 적극적 모습이 없어 아쉬운 총회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총회가 끝난 후 ‘동감’의 익명게시판에는 “예전부터 본교 총회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데다 정족수를 채우는 데만 급급해 보여 참여하고 싶지 않다”라는 의견이 게시됐으며 이에 많은 학우가 같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또한, 논의된 개선안 중 ‘숭인관 시설 개선’, ‘모바일 학생증 시행’, ‘단과대 별 전용 공간 배정’등의 안건은 3년째 같은 내용으로 요구되고 있다. 김주희(국제경영 14) 학우는 이러한 점을 지적하며 “총회를 통해 의결된 요구안이 학교에 실질적으로 반영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총회를 끝마친 후 방 총학생회장은 “현 상황에서 총회가 성사된 것은 큰 의미다. 총학생회가 학교에 학우들의 의견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니 지켜봐 달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총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들이 앞으로 얼마나 실효성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사진 강연희 기자 yhadella@naver.com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