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의 눈(2008)』 - 금태섭 / 궁리 -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갖가지 사건들을 접하다가 범죄자에게 내려진 다양한 판결을 보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판결을 보며 ‘형량이 너무 가볍다’거나 ‘무겁다’라는 나름대로 주관적인 판단을 하며 법을 해석해보곤 한다.

 
『디케의 눈』은 저자가 사회에서 접할 수 있는 사건을 변호사의 시선으로 소개하면서도, 독자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법을 자세히 풀이한 책이다. 예를 들어, 할리우드에서 ‘트러블메이커’라 불리는 패리스 힐튼이 50만 달러짜리 페라리를 끌고 나이트클럽을 가다 신문을 돌리는 학생을 친 사건이 있다. 이때 힐튼은 50만 달러 자동차를 끌고 다니지만, 그 학생은 가난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감정에 호소하는 변호인이 있을 때 배심원의 판정을 가정해보는 것이다. 이 외에도, 목격자에 의해 비로소 진실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내용의 일본 영화 <라쇼몽>이 있다. 이 영화를 통해 독자는 제3의 객체인 목격자의 말이 과연 진실이 될 수 있는 것인지와 증거로 채택될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게 된다.
 
이처럼 책에는 풍부한 사례가 담겨 있어 평소 자신이 생각해오던 법과 전문가가 말하는 법을 비교해볼 수 있다. 그렇게 법을 해석하다 보면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어느새 책 한 권을 술술 읽어 내려가게 될 것이다.
 
법의 여신 ‘디케’의 가린 두 눈에는 진실이 무엇인지 찾기 위한 수많은 고뇌가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감정적으로 법을 판단하기보단 디케처럼 더 많은 생각을 해보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춘강학술정보관 학술정보팀 직원 우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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