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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금 더 편하게 생리하자!”
2016년 09월 02일 (금) 10:20:47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생계가 어려워서 생리 기간에 신발 깔창을 넣고 학교에 간 적 있어요.”
지난 5월, 유한킴벌리가 일부 신제품 가격을 7.5%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SNS에 게재돼 파문을 일으켰던 한 소녀의 경험담 일부분이다. 이후 생리대 가격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유한킴벌리는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중저가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생리대 가격은 약 25.6% 상승했다. 또한, 이 가격이 다른 OECD 국가의 2배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회용 생리대를 대체할 상품을 찾는 여성들이 늘어났다. 사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이전부터 있었다. 일반 생리대는 얇은 두께로 흡수력을 높이기 위해 고분자흡수제를 비롯한 화학물질이 들어가 인체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 미국 여성 환경건강단체의 ‘일회용 생리대 성분 검출 실험’을 통해 생리대에서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생식독성물질들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우리나라에서도 P&G의 제품이 이 물질들을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해성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때, 생리대 시장의 독과점 및 가격 남용까지 드러나면서 지금까지 여성의 생필품인 생리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 속에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생리대 가격은 독과점 업체가 경쟁을 저해하고 가격을 남용하는 것이 확실한지 밝혀지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밝힐 뿐이었다. 이에 정부의 대처에 기대를 걸기 힘들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일회용 생리대의 대안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오늘날 대안으로 언급되는 제품은 크게 2가지로, 우선 그 특징에 대해 살펴보자. 첫 번째는 순면으로 된 면 생리대고, 다음으로는 생리컵이다. 생리컵은 인체에 해가 없게 실리콘으로 만든 작은 종 모양의 컵으로, 질 내에 삽입해 사용한다. 두 제품 모두 피부 짓무름, 가려움증 등의 피부질환이 있을 때 사용하면 진정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혈액을 흡수하기 위해 화학물질을 첨가한 일회용 생리대나 탐폰과 달리 순면, 무독성 물질인 실리콘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성의 질은 어느 정도 촉촉한 상태가 유지돼야 하는데, 이때 면 생리대와 생리컵을 사용한다면 질 속에 있는 수분을 화학제품에 뺏기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 질 건조증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또한, 생리혈과 일회용 생리대 속의 화학물질이 만나 생기는 냄새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외출 시 면 생리대는 다른 제품보다 휴대성이 떨어진다. 밖에서 3번 정도 교체한다고 가정하면, 아직 적응기를 갖는 사람에게 3개의 면 생리대를 가방에 넣고 활동하는 것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생리혈을 변기에 버리고 물에 씻은 후 다시 질 내에 삽입하는 생리컵은 여유분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또한, 이러한 체내형 생리용품은 수영 등의 운동도 가능하게 해준다는 면에서 활동성의 제약에서도 자유롭다.

한편, 일반 생리대의 가격은 한 팩에 보통 7천 원에서 8천 원 사이이지만, 면 생리대는 1만 2천 원에서 1만 5천 원 사이로 판매되고 있다. 면 생리대가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치 비용을 계산할 때 일회용 생리대의 64% 정도의 가격으로 면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일반 생리대와 달리 면 생리대는 2-3년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리컵의 가격은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한 번 사면 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어 이 또한 경제적이다.

오늘날 생리대 문제는 각 기업의 독점규제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도 어떤 여성에게 있어 생리대 가격은 며칠에 걸쳐 맞닥뜨리는 ‘기본권’에 대한 문제로 자리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생리할 때마다 따르는 여러 불편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더 편하게 생리 기간을 보내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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