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부터 공사에 착수한 100주년 기념관이 이달 1일, 마침내 문을 열었다. 본교 학생과 지역 주민에게 복합적 편의시설을 제공하려는 취지에 맞게 건물 각 층에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다.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8월 24일부터 9월 9일은 ‘동덕 도약 주간’으로 지정돼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학보사는 기념관 곳곳을 소개하기 위해 각 층 내부를 취재했다.
 

100주년 기념관은 지하 4층부터 지상 9층까지로 이뤄져있다.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지하 3, 4층을 제외하고 아래층부터 순서대로 살펴보자.
우선, 지하 2층은 휘트니스 센터, 필라테스실, 체력측정실이 위치해 있다. 그중 휘트니스 센터는 본교 체육학과 교수진의 총괄 아래 체계적으로 설립됐다. 많은 비용을 투자해 다양한 기구를 들였으며 스피닝과 GX(Group Exercise)를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GX룸은 댄스나 요가 등의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센터 설비를 맡은 담당자는 “학교 근처의 사설 헬스장보다 훨씬 좋은 기구로 채워졌다”라며 양질의 시설임을 강조했다. 특히 ‘인피니티’는 공기 압력으로 하중을 조절하는 기구인데, 태릉선수촌 혹은 프로 야구단에서만 볼 수 있는 장비다. 센터 총괄을 담당할 주체는 학교 자체와 체육학과 중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본교 학생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될지, 외부에서 수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또한, 센터 옆에는 임대시설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아직 어떤 업체가 자리 잡을지 결정난 바 없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구성돼 있는 대강당은 100주년 기념관 개관식 및 다양한 행사가 이뤄질 계획이다. 2016 대동제 공연 또한 이곳에서 진행된다. 아울러 건물 곳곳에는 장애 학우를 위한 시설이 마련됐는데, 대강당 위쪽에는 휠체어 전용 공간이 있다.
2층으로 가면 100주년 기념관의 중심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동덕 ICC(International Convergence Center)’가 자리하고 있다. ICC는 2, 3층과 4층 일부를 합친 공간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이곳은 춘강학술정보관(이하 춘강) 4층 전자정보실의 기능을 가져왔으며, 학생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ICC 곳곳에는 춘강 측이 심혈을 기울여 설계된 것들이 눈에 띈다.
먼저, 계단 쪽 입구와 가장 근접해 있는 ‘동덕메모리얼 홀’이 있다. 이곳에서는 동덕 재단 창립 106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상과 사진으로 구성된다. 메모리얼 홀을 지나면 학생들의 학습 및 휴식을 담당할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춘강 관계자는 이곳에 대해 “안락한 의자와 소파를 배치하고, 음악이 계속 흘러나오도록 해 학생이 편히 이야기하고 쉴 수 있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혼자 왔더라도 1인용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 홀로 앉아 쉬거나 개인적인 업무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2층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PC존이 있다. 컴퓨터는 총 92대가 비치돼 있으며, 스캐너와 컬러, 흑백 프린터가 각각 1개씩 있다. 본교는 컴퓨터, 스캐너, 프린터 등 대부분을 새로 구비했으나 여성학센터의 PC실과 전자정보실이 100주년 기념관으로 옮겨온 것이기 때문에 일부 컴퓨터는 기존 본체를 사용하고 있다. PC존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춘강 측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휴대폰에 설치돼있어야 한다. 이 앱이 없다면 ICC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대부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이곳에서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예약과 관리를 모바일로 운영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가 활용된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집에서 3층 그룹 스터디룸, 4층 열람실 등의 좌석 현황을 확인하고 미리 예약할 수 있다. 또한, 이 앱은 모바일 학생증의 역할도 겸한다.
다른 건물에 있는 열람실에도 해당 서비스가 적용될 예정이다. 춘강 측은 이 앱을 통해 열람실 사용자 수의 통계를 내거나, 자리를 예약해놓고 실제 이용하지 않는 학생에게 페널티를 주는 용도로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곳에 PC존이 만들어지면서 비워진 여성학센터 PC실과 4층 전자정보실은 차후 리모델링이 진행될 계획이다.
이외에도, 2층에는 멀티플렉스와 파우더룸이 있다. 멀티플렉스는 TED 등 영상을 편안한 자세로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향성 스피커를 달고 있어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파우더룸은 불빛을 조절할 수 있는 거울이 달려 있고, 드라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콘센트까지 갖췄다. 이뿐만 아니라, 오디오북과 각종 예약 현황을 확인하는 기기가 설치돼 있어 학생들의 편리를 더해주고 있다.
3층으로 올라가면 다양한 교육실과 그룹 스터디룸이 있다. 그룹 스터디룸은 ‘팀플’ 등을 위한 장소가 마땅치 않았던 학우에게 적합한 공간이다. 이 곳은 6, 8, 10인용으로, 이용자 수에 따라 규모가 나눠져 있으며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이용 가능하다.
미리 스터디룸을 신청하면 해당 인원에게 방 비밀번호가 문자로 전달된다. 번호를 알고 있는 학생만 출입이 가능하고 사용자가 바뀔 때마다 비밀번호가 변경돼 보안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다. 덧붙여 이기영 학술정보팀장은 이곳에서의 에티켓을 강조하며 “스터디룸을 이용하러 들어갔을 때 청결하지 않다면, 현장 사진을 찍어 춘강 측에 보내길 바란다. 이전 사용자의 기록이 남기 때문에 이후 1회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페널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터디룸 중에는 ‘좌식 연습실’이라는 색다른 공간도 있다. 내부의 두 면이 거울로 이뤄져 있는데, 예체능 계열 학우들이 연습실로 사용하기 좋은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함께 몸동작을 맞춰 볼 수 있고, 좌식 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스터디룸 옆의 ‘교·강사 전용 강사대기실’은 외부 교·강사가 강의시간 전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곳 역시 사람이 바뀔 때마다 비밀번호가 계속 달라진다.
3층의 교육 공간에는 미디어매체실, 실습실, 교육실, 멀티미디어실 등이 있다. 미디어매체실에는 비디오와 사진을 찍을만한 장비와 조명, 오디오 부스가 준비가 돼 있다. 게다가 동영상 편집 역시 가능하게 해 활용 영역을 넓혀뒀다. 단, 이곳은 사전 예약 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미디어매체실은 춘강과 사진동아리가 함께 관리해나갈 것으로 고려 중이다.
멀티미디어실은 기존의 전자정보실과 유사한 형태다. 그 안에는 교육 영상을 즐기기 위한 공간인 ‘동영상 교육실’이 있다. 이곳은 다른 공간과 분리돼 있어 영상을 편히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실습 및 교육실은 교수와 학생들의 강의를 위해 이용될 공간이다. 이 두 강의실은 자세히 보면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문 입구의 경사로다. 원래는 문턱이 있을 부분이 장애인 학생을 배려해 비스듬한 경사로 이뤄져있다. 본교는 3분의 2에 달하는 학우들에게 장애인 시설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본지 보도 2014년 5월 19일 452호). 그러나 이러한 점이 반영된 100주년 기념관에서는 대강당, 강의실 등에서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복도에는 노트북을 충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책상이 길게 자리 잡고 있다. 그 주변에는 구글에서 본 따 만들었다는 다양한 크기의 의자가 놓여있어 학생들이 복도에서라도 언제든 편히 쉴 수 있게 돼 있다.
4층으로 올라가면 열람실과 일반 강의실이 있다. 강의실은 이번 2학기가 시작되면서 수업을 위해 쓰이게 된다. 4층에 있는 열람실은 ‘스마트 열람실’로 150석 이상의 좌석이 마련됐다. 이 스마트 열람실은 PC존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앱으로 예약을 미리 해놓을 수 있으며, 자신이 맡게 된 좌석의 아래에 있는 소지품 보관함의 비밀번호를 학교에서 문자로 발송하기 때문에 오로지 본인만 사용할 수 있다. 각자의 자리에는 LED등이 배치돼있고, 칸막이 자리와 개방형 자리가 혼용돼있다. 열람실 안쪽에는 노트북 전용 열람실과 대학원생 전용 열람실이 따로 위치해있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모든 자리에 칸막이가 쳐진 심화 열람실이 있다. 입구 옆쪽에는 장애인 전용 열람공간도 마련했다.
한편, 5층에는 교수 연구실과 연구소가 있으며 6층은 10개의 강의실로 구성돼 있다. 또한, 7층은 동문회실, 대형 회의실, 리셉션실로 이뤄져 있고 8, 9층은 외국인 교원을 위한 기숙사로 결정됐다. 9층에는 이들을 위한 세탁실과 주방 및 휴게실이 있다.
또한, 건물의 각 층 입구는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테라스로 구성됐다. 지하 2층에는 월곡동 주택가와 이어지는 후문이 있는데, 이곳에도 계단으로 이뤄진 여유 공간이 있고 6층 외부와 옥상에는 많은 학생이 이용할 수 있을 만한 큰 휴게 공간이 자리한다.

학보사가 둘러본 100주년 기념관은 ‘다목적 종합관’이라는 가칭으로 오래 불려왔던 만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만한 구성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학우들이 가장 필요로 했던 휴식 공간, 카페, 스터디룸이 생겨나며 새로운 소통의 공간으로 탄생했다. 이 외에도, 노트북 열람실, 파우더룸 등 곳곳에 학생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돼 눈길을 끌었다. 아직 외부 임대 시설 등 완공되지 않은 공간 또한 다양한 학내 구성원의 입맛에 맞춰 채워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사진 강연희 기자 yhadella@naver.com
이지은 기자 unmethi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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