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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 반팔을 입어도 우리는 두 겹
2016년 09월 02일 (금) 18:14:08 김혜준(응용화학 16) wlsrud6843@naver.com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민소매에도 뜨거운 날씨 때문에 본인은 브래지어를 입다가 짜증이 났다. 옷을 한 겹 더 입는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더운 날씨에 땀으로 몸이 젖을 때면 남성은 아무렇지 않게 상의를 탈의할 수 있다. 그 모습이 부럽지만, 여성은 주위 시선 때문에 차마 그러지 못한다.

브래지어가 본격적으로 상품화 된 것은 1912년경이다. 초기 브래지어의 형태는 손수건 두 장과 리본으로 이뤄졌다. 그전까진 코르셋이 브래지어를 대신했다. 한국 역시 지금의 브래지어가 들어오기 전, 가슴가리개라는 의복 형태가 존재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여성의 가슴을 가리는 역할이다. 이렇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의 가슴은 가려야 하는 신체기관으로 여겨졌다. 그에 반해 남성의 가슴은 비교적 자유롭다.

이러한 문화가 자리 잡은 첫 번째 이유는 여성의 가슴이 성적 대상화가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선에 여성의 가슴은 브래지어 뒤로 숨게 됐다. 가슴을 노출하면 성적인 면을 어필하는 것으로 여겨졌고 자연스럽게 가슴을 숨기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관념화됐다.

또한, 유년기부터 브래지어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것으로 교육하는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가슴 모양이 변형될 것을 우려해 브래지어를 권장한 것인데,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으면 가슴이 처진다고 하기엔 많은 연구 결과가 이를 반박하고 있다. 프랑스 브장송 대학병원 루이용 박사팀은 15년에 걸쳐 가슴 모양과 브래지어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잘못된 사실이 사회적 통념으로 자리 잡아 지금의 브래지어 문화를 만든 것이다.

물론, 모든 여성에게 브래지어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누군가는 가슴을 잡아주는 브래지어가 편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의 의사와는 달리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브래지어를 벗지 못하는 여성도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여성이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분위기에 구애받지 않고 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의 형성이다. 그러기 위해선 여성의 가슴을 성적으로 인식하는 것부터 달라져야 하며,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또한 변화돼야 한다.

세계 곳곳에서 ‘노브라(No-Bra)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가슴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갈구하는 목소리를 나타낸다. 여성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유로운 선택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김혜준(응용화학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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