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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나라의 앨리스>
2016년 10월 05일 (수) 16:30:27 강연희 기자, 김규희 수습기자 yhadella@naver.com, kbie1706@naver.com
   

 

 

  영화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지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은 팀 버튼 감독의 판타지 시리즈다. 주인공 ‘앨리스’가 친구 ‘모자장수’의 가족을 되살리기 위해 타임머신 ‘크로노스피어’를 타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맥락 없는’ 전개의 앨리스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동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답게 화려한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고 ‘권선징악’이라는 보편적 구성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한편, 영화는 스토리 내내 다양한 비판적 메시지를 던진다. 


  우선, 주인공 ‘앨리스’는 여성을 비하하는 시각 때문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녀는 항해사였던 아버지의 업을 잇는 유능한 선장이다. 그러나 그녀에게 청혼을 거절당한 후원자가 앙금을 품고 앨리스의 배를 뺏으려 한다. 그는 ‘여자는 나서지 말고 집안일이나 해야 한다’라는 명목으로 주인공을 핍박하고 후에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는 악행을 저지른다. 게다가, 그녀의 어머니 또한, ‘꿈만을 좇으며 살 수는 없다’라며 모험을 그만두고 현실에 정착하라 말한다. 


  그런데 영화는 주인공이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관객이 공감하게끔 풀어내지 못했다.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를 오가며 시간의 소중함과 용기를 배우는데, 현실 세계로 돌아와서는 터무니없게도 더 이상 배를 타지 않겠다며 용기없는 모습을 보인다. 아울러 그동안 자신이 부딪혔던 벽을 ‘이제 다 극복해냈다’라는 주인공의 대사 한마디로 정리해버린다. 한편, 딸에게 항해를 멈추라던 그녀의 어머니도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갑자기 배를 팔지 않겠다고 다짐한 후 앨리스와 여행을 떠난다. 
 

  또한, ‘하얀 여왕’과 ‘붉은 여왕’은 자매 사이지만 붉은 여왕의 질투로 끊임없이 대립했던 인물이다. 지난 시리즈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부터 전개 내내 그들은 마찰을 겪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하얀 여왕이 “미안해”라는 한 마디를 내뱉음으로써 관계가 급격히 호전된다. 붉은 여왕이 가졌던 앙금으로 인해 수년간 이어졌던 가족 간의 시기와 다툼이 너무나 허무하게 끝나버린 것이다. 이 외에도, 한 스토리 내에 지나치게 많은 과제가 부여되며 문제 해결이 맥락 없이 이뤄졌다.

강연희 기자
yhadella@naver.com

‘교훈’과 영상미가 담긴 알찬 영화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화려한 영상미가 돋보인 영화다. 극 중 ‘모자장수’는 그동안 죽었다고 여겨지던 자신의 가족이 살아있다고 주장하는 인물로,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자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몸져눕게 된다. 영화는 이 모습을 본 주인공 ‘앨리스’가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 실은 납치됐던 그의 가족을 구출해내는 과정을 큰 줄기로 내용이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앨리스는 과거로 갔지만 몇 분 차이로 번번이 과거를 바꾸는 데 실패하고 만다. 좌절하려던 찰나, 그녀는 인격화된 인물인 ‘시간’에게 “과거를 바꿀 수는 없어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후 다시 현실로 돌아온 앨리스는 고군분투하며 얻은 과거의 정보를 바탕으로 모자장수 가족의 납치 사실을 알아냄으로써 일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이처럼 영화는 지난 일을 돌이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설정을 통해 과거를 되새기는 일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현실적인 조언을 전한다. 이는 타임머신을 다룬 여느 작품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점으로, 시간을 인격화한 효과는 이러한 교훈이 관객에게 신선하게 전달되도록 돕는다.


  이에 제작자 팀 버튼 특유의 화려한 시각적 효과가 더해지면서, 이야기의 몰입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높아진다. 앨리스가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은 마치 파도 속을 헤쳐 나가듯 역동적으로 표현돼 보는 이에게 생생한 느낌을 전달했다. 또한, 타임머신을 타고 도착한 이상한 나라의 색감과 풍경을 아름답게 나타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처럼 영화는 시각적인 미와 함께 시간의 중요성을 2시간의 러닝 타임 속에 잘 녹여냈다.

  김규희 수습기자
kbie17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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